박철, 「부뚜막」(낭송 박철) 2009년 5월 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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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의 「부뚜막」을 배달하며 엄마는 조리로 쌀을 일어 솥에 앉힌 다음 불을 때 밥을 짓습니다. 손목을 살짝살짝 들어 올리며 싸리 조리로 쌀을 이는 엄마의 모습 참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가 아이였을 때 밥 짓는 엄마 곁으로 자꾸 다가서던 일 많았습니다. 부엌 문턱에 쪼그려 앉았다가 디딤돌을 내려서고 어느덧 따끈따끈해지는 부뚜막에 은근슬쩍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습니다. 그러면 엄마는 괜스레 타박을 줍니다. 좋고 좋은 것만 주고 싶은 게 엄마의 마음입니다. 그 엄마의 마음 엿듣고 싶어 다시 아이가 되어 매운 연기 속 부엌에 쪼그려 앉고 싶습니다. 감꽃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다 보면 어느새 이글거리는 불잉걸로 부엌은 환해지고, 밥은 뜸이 들고, 단숨에 뚝딱 먹어치울 고봉밥이 그릇그릇 밥상에 올라오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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