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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강] 기획서 쓰기(3)

수로보니게 여인 2009. 2. 20. 22:24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문은 무보다 강하다.   

 

    

제목 [37강] 기획서 쓰기(3)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지난 시간 복습부터 하죠.
기획이란 혼자 다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한계를 동료와 상사에게 빨리 노출하는 작업이라고 했습니다.

신입사원들이 흔히 겪는 실수인데요, 감당하지 못할 일을 혼자 해결하려고 하거나,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는 걸 창피하게 여깁니다. 이러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거예요. 자신이 무식한 줄 모르거나, 유식한 척 이것저것 떠벌리는 사람치고 글 잘 쓰는 이는 없죠.

몇 가지 시안을 제시하지 말고 한 가지 기획안을 밀어붙이는 게 좋다고도 했습니다.

오늘 점심 뭐 먹지이것보다는 오늘 선지해장국 어때이렇게 물으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정리하기 좋습니다. 북어해장국이든 콩나물해장국이든 어떻게든 진행되죠.
글쓰기도 그렇고 기획서도 그렇고, 모두 세상에 뭔가 제안하는 일이거든요. 묻는 게 아니에요.

‘어떻게 할까요’ 대신 ‘이렇게 합시다’로 쓰십시오.

기획서는 설명문이 아니라 논설문이라는 점을 명심하세요. 지식을 전달하는 글이 아니라 주장을 펼치는 글이죠.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기주장을 납득케 하려면 근거가 충분해야 하고, 논지 전개가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히말라야의 여인숙에는 이런 순서로 손님을 맞이하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 난로를 피우고
- 불꽃을 활활 타오르게 하고
- 쌀 과자를 건네고
- 차를 따라 주고
- 시를 암송한다.

참 자연스러운 풍경 아닙니까기획서의 전개 순서도 이와 같습니다.
손님, 즉 클라이언트에게 ‘맡겨주십시오. 아무튼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과 행동으로 그걸 표현하고 있잖아요.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업계 불황이 심각하다… 이렇게 적지 말고
구체적 정황을 보여주세요.

그래프 같은 걸로 보여주면 되죠. 지금까지 이룬 실적과 현재 역량을 그대로 보여주세요. 먼저
예상하지 말고, 기획안을 보는 사람이 스스로 판단하고 예상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자, 두 문장 중에 어떤 게 더 설득력이 높은지 비교해 보세요.

1번 : 슈퍼맨은 옷을 이상하게 입는다.
2번 : 슈퍼맨은 바지 위에 빤스를 입었다.

1번은 이렇다 저렇다 미리 판단한 반면, 2번 문장은
독자에게 판단의 근거를 제공하지요다른 사례 하나 더 들죠.

1번 : 오늘 직장인성공시대의 비좁은 스튜디오에 많은 청취자가 방문했다.
2번 : 오늘 직장인성공시대의 두 평짜리 스튜디오에 청취자 65명이 방문했다.


차이를 아시겠죠있는 그대로 정확히 쓰면 판단은 독자가 알아서 합니다. 



어떤 종류 글이건, 결코 쓰지 말아야 할 표현이 있어요. 특히, 책임질 수 없는 표현을 가야 한다고 했어요. 솔직히 말해, 진심으로, 사실, 개인적으로, 나름대로…

또 있습니다. 아무튼, 어쨌든… 같은 말도 절대 쓰면 안 됩니다. 얼렁뚱땅 넘어가겠다는 거거든요. 기획서를 쓸 때나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또는 회의할 때 이런 표현 쓰는 사람 치고 일 잘 하는 사람 별로 없어요. 맨날 허풍만 치죠.
자기주장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말이거든요.

청취자 여러분이 쓴 글 중에 아무튼이나 어쨌든 같은 표현이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다 빼버린 다음 앞뒤 문맥이 자연스럽지 않으면 그런 글은 찢어버리세요. 다 헛소리 한 거니까요.

동어반복도 조심해야 합니다. ‘One Page Proposal'이란 책이 있어요. 한 장 분량으로 제안서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데요,
동어반복하지 말고 할 말만 딱 하자는 거지요.

범주를 지키면서 같은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면
같은 말을 되풀이해야 할 때가 있어요. 다시 한 번 강조해야 할 때도 있고요… 

그런 경우에 필요한 구절이 바로 이겁니다.
요약하자면, 즉, 달리 말하면, 비유하자면, 예를 들면… 

기획자들에게 조언합니다. 왕따가 되십시오. 이건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 훌륭한 기획을 하고자 하는 이들 모두에게 해당합니다.

글쓰기란 상식 또는 군중과 결별하고자 하는 행위입니다. 상식이나 낯익은 것을 거부하고 참된 것이나 낯선 것을 새로이 발견하고자 하는 일이죠. 같은 대상을 다른 측면에서 바로보고, 개념을 재규정하려면 왕따가 돼야 합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하죠.

왕따 되지 않으면서 글도 잘 쓰는 방법은 없냐고요전 모릅니다. 전 왕따 되는 쪽을 택했습니다.

자, 오늘은 화가 이중섭의 말을 인용합니다.

"예술은 무한한 애정의 표현이오. 사람은 무엇을 사랑해도 상관이 없소. 힘껏 사랑하고 한없이 사랑하면 되오."

기획이든 글쓰기든 대상의 종류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멋있는 프로젝트를 기다리지 말고 자기 앞에 주어진 프로젝트를 힘껏 사랑하면 그게 바로 가장 멋있는 일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글쓰기멘토링의 마지막 주제를 다룹니다. 두 주에 걸쳐 에세이 쓰기를 하겠습니다.

(끝) 이강룡. http://readme.kr

  

 

   글쓰기란 상식 또는 군중과 결별하고자 하는 행위

       참된 것이나 낯선 것을 새로이 발견하고자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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