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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의 노래/ 정과정곡, 사리화, 가시리, 청산별곡

수로보니게 여인 2009. 2. 15. 01:41

고려시대    

 

고려 전기
이 시기에는 신라가 세력을 잃고 후국간의 패권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신이한 능력을 타고난 인물이 시련과 고난을 이기고 나라를 건국한다는 신화가 재현되는 듯했다. 고려의 경우는 왕건의 선조가 여러 대에 걸쳐서 신화적인 내력을 지닌다고 했으나 그 신화의 위력이 예전과 같지 않았다. 고려 전기는 신라의 문학을 계승하면서 불교와 유학의 이념을 구현하는 데 힘썼으며 한문학이 왕성하게 번성한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신라에서 비롯된 향가는 고려 전기까지 그 명맥을 유지했다. 화엄사상(華嚴思想)에 입각하여 교화의 뜻을 담은 균여의 〈보현십원가 普賢十願歌〉는 향가의 마지막 작품이다. 예종이 건국의 공신인 신숭겸과 김낙을 추모해서 지었다는 〈도이 장가 悼二將歌〉, 정서(鄭敍)가 유배지에서 의종을 그리워하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는 〈정과정곡 鄭瓜亭曲〉 등에서도 향가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개관

고려시대는 향가가 사라지면서 다양한 갈래의 국문 노래 문학이 발달했다. 그 발생과 소멸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한다.

「정과정곡」등의 노래를 통해 시대적 배경과 문학의 연관 관계를 생각해본다. 고려속요의 생성의 원인이 민요와 원 침략기의 왕실 문화와 관계있는 양상을 알아보고 작품을 통해 속요만의 특성을 이해한다. 

귀족 사회가 굳어지면서 기득권 세력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법열화하고, 이는 또 집권층 내부의 분열을 불러온다. 이것은 여러 번의 모반 사건과 이자겸과 묘청의 난 등으로 표출되었다. 이런 와중에 유배되는 사람들의 심화를 토로한 작품이 나타나게 되었다. 「정과정곡」은 그 대표작이라 할 것이다. 우리말로 전하는 고려노래가운데 작자가 확실한 유일한 작품이다.

 

속요이외의 노래

 

정과정鄭瓜亭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요점
작자 : 정서(鄭敍)
연대 : 고려 의종 때
갈래 : 단연시(單聯時), 유배시
구성 : - 서사 => 12행 고독 - 접동새 
         - 본사 => 39행 결백 - 잔월효성 
         - 결사 =>1011행 열망 - 임에 대한 애원
성격 : 충신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로 처량, 섬세, 애절함
표현 : 영탄법, 상징법
제재 : 임과의 이별
주제 : 임금을 그리는 정, 자신의 결백과 연군의 정

의의 : 고려 가요 중 작자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고, 유배 문학의 효시이며, 또한, 충신 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로서, 후세에 많

         이 지어진 연군가戀君歌의 대종大宗이 된다. 향가의 잔영으로 볼 때, 향가의 하한선(下限線)이 12세기까지 내려올 수 있다.
출전 : <악학궤범(樂學軌範)>
별칭 : '진작(三眞勺)'

진작(三眞勺)
<세종 실록(世宗實錄)> 권 제3에 '진작속악 곡조명'이라 하였으니, 진작은 곡조 이름임을 알 수 있고,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에 "진작(眞勺)에 一二三四의 종류가 있으니, 이는 곧 소리의 느림과 빠름의 도수이다."고 하였으니 一진작이 가장 느리고, 四 진작이 가장 급한 곡조임을 알 수 있다.

향가계(鄕歌系) 여요(麗謠)
신라의 향가에서 고려 가요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생긴 과도기적 형식의 노래를 총칭하는 개념이다. 고려 때 지어진 노래로 향가적 형식을 띤 '도이장가(悼二將歌), 정서의 '정과정' 등을 말한다. 정과정을 향가계 시가로 보는 이유는 고려 가요의 특징인 '분장 혹은 분연'이 되어 있지 않고, 후렴구가 보이지 않고, 10행(8행과 9행을 한 행으로 본다)으로, 곧 향가의 10구체와 비슷하고, 낙구에 '아소'와 같은 감탄사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임을 그리워하여 울고 지내더니

 산두견과 나는 비슷합니다.
 옳지 않으시다 하고 거칠다 하시더라도
 진심을 잔월효성이 알으실 것입니다.
 항거하시는 이 뉘십니까
 과도 허물도 천만 없습니다.
 뭇사람들이여 참소 말으소서 혹은 할 말이 없습니다
 슬프구나
 임께서 벌써 나를 잊으셨습니까
 마십시오, 님이시여, 마음을 돌리시어 다시 사랑해 주십시오

우리말로 전하는 고려 가요 중 작자가 확실한 유일한 노래

로 주목된다. '고려사'악지에 따르면 작자는 인종과 동서간으로서 오랫동안 왕의 총애를 받아왔는데, 의종이 즉위한 뒤 참소를 받아 고향인 동래로 유배되었다. 이때 의종은 머지 않아 다시 소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오래 기다려도 소식이 없었다. 이에 거문고를 잡고 자신의 결백을 밝히고, 선처를 청하기 위해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작자가 귀양에서 풀려난 것은 무신란이 일어나 명종이 즉위한 해였다. 작자의 호를 따서 후세 사람들이 이 노래를 '정과정'이라 하였다. 이 노래는 충신 연주지사로 사람들에게 널리 애송되었으며, 궁중에서도 이를 전악(典樂)으로 보존하여 모두 익히도록 할 정도로 귀히 여긴 고려 가요이다. 고려 가요 중 향가의 잔영으로서 대표적인 작품인데, 작자가 유배 상황에서 임금을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노래는 향찰로 표기되어 전해지는 '향가'는 아니지만 형식면에서 10구체 향가의 전통을 잇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0구체 향가와는 달리 감탄사의 위치가 바뀌고, 내용상의 격조가 떨어지는 등 향가 해체기의 잔영을 발견할 수 있다. 


         

詞俚不載 사리부재(문학용어)

가사가 속되어 싣지 않는다는 뜻. 조선의 유학자들이 고려의 속요가 남녀상열지사를 다루고 있다 하여 기록을 꺼렸던 것. 


사리화

 

黃雀何方來去飛  황작하방래거비
一年農事不曾知  일년농사부증지
鰥翁獨自耕耘了  환옹독자경운료
耗盡田中禾黍爲  모진전중화서위

 

참새는 어디서 날아왔는고

한해 농사가 아랑곳없구나

늙은 홀아비가 혼자 갈고 매었는데

벼와 수수를 다 없애다니


지은이 : 이제현(李齊賢)의 한역

갈래 : 칠언절구(七言絶句)

연대 : 고려말

성격 : 현실 고발적, 풍자적, 상징적, 비판적

표현 : 상징법(참새 - 수탈자, 관리. 홀아비 - 농민, 힘없는 백성)

압운 : 飛(비) ,知(지), 爲(위)

어조 : 부당한 현실을 비유적으로 고발하며 원망하는 어조

의의 : 당시 민족적 현실을 노래한 한시

짜임 : 기,승,전,결의 4단 구성

주제 : 권력자들의 농민 수탈에 대한 비판과 고발, 가혹한 수탈로 인한 농민의 피폐한 삶.

출처 : 익재난고(益齋亂藁)

 

참새야 어디서 오가며 나느냐 - 오가며 나는 참새(기)

일 년 농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 농사에 아랑곳 않는 참새(승)

늙은 홀아비 홀로 갈고 맸는데 - 늙은 홀아비가 가꾼 곡식(전)

밭의 벼며 기장을 다 없애다니. - 참새에 대한 원망(결)

고려시대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가요. 본래의 가사는 전하지 않고, 다만 이제현(李齊賢)의 ≪익재난고 益齋亂藁≫소악부(小樂府)와 ≪고려사≫ 악지(樂志)에 노래의 내력과 이제현의 한역시가 수록되어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이제현은 소악부(小樂府) 11편을 남겼는데, 「사리화」는 그 중 네 번째 시이다. 소악부란 당시 유행하던 우리말 노래(민요 등)를 한시로 옮겨 놓은 것인데, 이 가운데는 「처용가」·「정석가」·「쌍화점」·「정과정」등의 고려 속요도 실려 있다.

≪고려사≫ 악지에 의하면, 부세(賦稅)는 무겁고 권력자들은 수탈하므로 백성들이 참새가 곡식을 먹는 것에 탁의(託意)하여 이 노래를 지었다고 한다. 칠언 절구(七言絶句)로 된 「사리화」는 세금이 무겁고 권력 있는 자들의 수탈이 심한 것을 곡식을 먹는 참새에 비유하여 원망한 노래이다. 이제현의 한역시에도 당시 농민들의 궁핍한 생활과 관리들의 타락된 일면이 잘 풍자되어 있다.

그리고 사리화는 기장과 비슷한 풀을 말하는 것 같다는 해석이 있기는 하나, 확실히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사리라는 꽃이 있는데 기장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그것과 유추해서 해석을 해야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여간 무리하게 한자의 뜻으로 해석을 하자면, 사리화의 沙(사)에는 목이 쉰다는 뜻이 들어 있고, 里(리)에는 근심하다는 뜻이 있다. 시경 云如何里에서 그 의미를 추측할 수가 있다. 그래서 사리화는 농부들이 목이 쉬고, 근심 걱정하여 얻는 꽃 다시 말해서 곡식이라는 뜻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제현
1287(충렬왕 14)∼1367(공민왕 16). 고려 후기의 학자·정치가. 본관은 경주(慶州). 초명은 지공(之公). 자는 중사(仲思), 호는 익재(益齋)·역옹(饑翁). 고려 건국 초의 한공신(三韓功臣) 금서(金書)의 후예이지만, 아버지 진(山)이 과거를 통해 크게 출세함으로써 가문이 비로소 떨치기 시작했는데, 진은 검교시중(檢校侍中)에까지 올랐다.

 


속요

가시리

 

가시리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가시겠습니까,(진정으로 떠나) 가시겠습니까? (나를 버리고) 가시겠습니까?
나는 어찌 살라 하고 버리고 가시렵니까?

(생각 같아서는)
붙잡아 둘 일이지마는 (혹시나 임께서 행여) 서운하면 (다시는)아니 올까 두렵습니다.
(떠나 보내기)
서러운 임을 (어쩔 수 없이) 보내옵나니,
가자마자 곧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총총히) 가시는 것처럼 돌아서서 오십시오.

 

요점 정리

작자 : 미상
연대 : 고려 시대(구체적 연대는 미상)
갈래 : 고려 속요/일명 ‘ 귀호곡 ( 歸乎曲 ) ’ 이라고도 함
형식 : 분절체, 4연. 각 2구의 분연체(分聯體)
성격 : 서정적, 민요적
운율 : 외재율. 3·3·2조 3음보
구성 : 4단 구성 기·승·전·결

뜻밖의 이별에 대한 놀라움과 원망에 찬 하소연

수미상관

하소연의 고조, 또는 슬픔의 고조

감정의 절제와 체념

이별 후의 소망과 기원(주제연)

표기 : 구전되어 오다가 조선 중기의 표기로 정착됨

시의 흐름에 따른 정서의 변화 : 1, 2연에서는 떠나는 임이 야속해서 붙들려고 간절히 하소연해 본다. 시적 전개의 절정을 이룬 3연에서는 임을 붙잡아 두고 싶은 심정과 자칫하면 임의 노여움을 살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임을 잡지 못하는 한국 여인들의 순박한 정서가 그대로 드러난다. 4연에서는 이별의 슬픔을 가슴 깊이 묻고 임을 보내야 하는 여인의 정한이 잘 나타나 있다.
제재 : 임과의 이별
주제 : 이별의 정한(情恨)과 애이불비(哀而不悲)의 사랑
표현 : 반복법의 사용. 간결하고 소박한 함축적인 시어로 이별의 감정을 절묘하게 표현하였으며, 자기 희생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다. 이별의슬픔과 임이 다시 돌아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간결한 형식과 진솔한 언어로 표현한 소박한 서정시로 이별의 정한이라는 우리의 전통적 주제를 다른 고려 속요 중, 민요적 율격과 한의 정조가 가장 잘 표현된 작품이다.
의의 : 고려가요라는 확증은 없으나, 가풍(歌風)이나 시정(詩情)으로 보아 고려가요로 추정되며,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대표작으로 민족의 보편적 정서를 노래한 민요풍의 전통시로 별리의 걸작으로서 소박하고 애절하고, 이 노래의 이별의 정은 국문학의 여성적 정조의 원류가 되어, 민요 '아리랑', '황진이의 시조', 김소월의 '진달래꽃' 등에 맥을 잇고 있다.
출전 : 악장가사(樂章歌詞), 시용향악보에는  '歸乎曲'으로 1연이 실림.

 

내용 연구

현대역

가시겠습니까,(진정으로 떠나) 가시겠습니까?
(나를) 버리고 가시겠습니까?


나더러는 어찌 살라 하고
(나를) 버리고 가시렵니까?

(생각 같아서는)
붙잡아 둘 일이지마는
(혹시나 임께서 행여) 서운하면 (귀찮아 마음이 토라지면, 다시는) 아니 올까 두렵습니다.

(떠나 보내기)
서러운 임을 (어쩔 수 없이) 보내옵나니,
가자마자 곧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총총히) 가시는 것처럼 돌아서서 오십시오.

 

이해와 감상1

 작자·연대 미상의 고려가요로 님을 떠나보내는 이별의 안타까움을 노래했다. 〈귀호곡 歸乎曲〉이라고도 하며 전체 4절로 이루어져 있다. 후렴구를 제외한 각 절은 2행으로 나뉘며 각 행은 대개 3음보의 운율을 유지하고 있다. 1절에서 행 끝마다 반복되는 "나 작자·연대 미상의 고려가요로 님을 떠나보내는 이별의 안타까움을 노래했다. 〈귀호곡 歸乎曲〉이라고도 하며 전체 4절로 이루어져 있다. 후렴구를 제외한 각 절은 2행으로 나뉘며 각 행은 대개 3음보의 운율을 유지하고 있다.

 

 심화 자료

후렴(後斂)

  선후창(先後唱)으로 부르는 노래에서 선창(메기는 소리)이 끝나고 나서 여럿이 부르는 후창(받는 소리), 또는 유절양식(有節樣式)의 노래에서 매 절(節)마다 같은 내용으로 반복되는 각 절의 후반부.

음악적인 의미와 문학적인 의미가 섞여 있으나 대체로 문학적인 의미가 중심이 된다. 문학적인 측면에서는 일반적으로 연장체(聯章體) 시가(詩歌)들의 경우 각 연(聯)의 끝 부분에서 동일하게 반복되는 부분을 가리킨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보다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후렴의 길이는 한 단어나 어절에서 한 행이나 여러 행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지만 대체로 행 단위 이상인 것들이 많다. 후렴은 무의미한 말이나 소리로 된 것, 유의미한 말로 된 것, 그 둘이 섞인 것 등이 있는데, 두 번째 유형이 가장 보편적이다.

후렴은 대개 연장체 형식의 시가에 나타나지만 단련체(單聯體) 형식의 시가에도 나타난다. 후렴이 놓이는 위치는 대체로 각 연의 끝이다. 그러나 간혹 중간인 경우도 있다.

후렴의 기능은 형식적인 측면과 의미상의 측면으로 나누어 살필 수 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주로 리듬을 조성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동일한 음들을 반복함으로써 청각적인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시각적으로 연(聯)이나 장(章)을 분명하게 구분 짓기도 하며, 전체적으로는 시가의 구조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구실을 한다.

의미상의 측면에서 볼 때 한 연이나 장에서는 의미의 전환을 가져오고, 전체적으로는 다양하게 전개된 의미의 확산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참고문헌≫ 國樂大事典(張師勛, 世光音樂出版社, 1984), 文學批評用語事典(權澤英·崔東鎬, 새문社, 1985), 고려가요 조흥구의 연구(양태순, 고려가요의 음악적 연구, 이회문화사, 1997), Princeton Encyclopedia of Poetry and Poetics(Princeton University Press, 1965).(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여음(餘音)

 여음은 주로 가창하는 노래에서 감흥과 리듬에 연관된 구절과 어절이었던 만큼, 그것을 시어의 의미기능에 크게 비중을 두어 생각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여음을 모두 단순한 소리가락의 표현으로만 볼 수 없다.

 그 시적 기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의 여음은

① 연(聯)과 연을 나누는 분렴신호이다.

② 노래를 부를 대 호흡조절의 대문이 된다.

③ 본 시가의 소박한 기조운율을 이룬다.

④ 그 시가의 표현상의 특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⑤ 민요나 창가에서는 창의 리더(導唱, pre'lude)의 구실도 하고 합창의 대문이 되기도 한다.

⑥ 시조(가사·단가)에서는 문맥상· 표현기교상 정점(climax, accent)과 여운(trailing, echo)의 구실을 한다.

    여음은 한국 시가문학상 특징의 하나이며 특히, 전통적 음성 운율상, 구문적 문체상 소박한 원형(archetype)의 하나로 볼 수 있

    다. 한국시가의 여음구조는 문장 배열상· 어형상· 음성상의 세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가시리'에 대한 문학사적 평가

 ‘악장가사’에서는 ‘가시리’라고만 하며 전문을 소개하고, ‘사용향악보’에서는 ‘귀호곡’이라고도 일컫고 한 대목만 내어놓았다. 이 노래는 길이를 본다면 짧은 노래에 속한다고 하겠다. 그러나 장을 나누는 표시가 분명하게 보일 뿐만 아니라, 장과 장 사이에 여음이 삽입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서경별곡’이나 ‘청산별곡’과 다름이 없다.

 보내고 싶지 않은 님을 보내야 하는 설정을 소박하게 나타내기만 했으나, 너무 감탄한 나머지 지나친 평가를 할 것은 아니고, 수준 높게 다듬은 표현이 없다고 해서 낮추어 볼 필요도 없다. 어느 대목이든 쉽게 이해되지만, 나타난 말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숨은 사연을 생각하게 한다. 서러운 님을 보내니 가는 듯이 돌아오라고 한 대목은 두 가지 뜻을 가질 수 있다. 노래하는 여자를 서럽게 하는 님에게 하소연하는 말이기도 하고, 무언가 드러나 있지 않은 곡절 때문에 서럽게  떠나야 하는 님이기에 그렇게 당부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 어느 쪽이거나 이런 노래는 원래 민요였으리라고 생각되고, 후대의 아리랑과 상통하는 사연을 지녔다 하겠다. 그런데 그 곡조가 들을 만한 것이었음인지 궁중 속악으로 채택되었고, 거기 따르는 변모도 겪었겠다. ‘나난’이라는 말이 노래 한 줄이 끝날 때마다 붙는 것은 민요 자체에서 유래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자기를 버리고 간다는 사정을 강조하자는 말이다. 하지만, 태평성대를 들먹이는 여음은 사설이 나타내는 것과 반대가 되는 느낌을 준다. 궁중 속악은 태평성대의 즐거움을 구가하는 노래라야 어울리기에, 사설은 바꾸어 놓지 않았어도 여음은 그런 분위기에 맞도록 갖추었을 수 있다.(출처 : 조동일, ‘한국문학통사2’)



 청산별곡

 

청산별곡 (靑山別曲 )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살겠노라 살겠노라 청산에 살겠노라.

머루와 다래를 먹고 청산에 살겠노라.

 

우는구나 우는구나 새여, 자고 일어나 우는구나 새여.

너보다 시름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 울고 있노라.   

 

가는 새 가는 새 본다. 물 아래로 날아가는 새 본다.

이끼 묻은 쟁기(농기구)를 가지고 물아래로 날아가는 새 본다.

 

이럭저럭 하여 낮은 재내 왔건만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밤은 또 어찌할 것인가.  

 

어디다 던지는 돌인가 누구를 맞히려는 돌인가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 사랑할 이도 없이 맞아서 울고 있노라.

 

살겠노라 살겠노라 바다에 살겠노라

나문재, 굴, 조개를 먹고 바다에 살겠노라.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외딴 부엌을 지나가다가 듣노라

사슴이 장대에 올라가서 해금(奚琴)을 켜는 것을 듣노라.

 

가더니 불룩한 술독에 진한 술을 빚는구나.

조롱박꽃 모양의 누룩(냄새)이 매워 (나를) 붙잡으니 나는 어찌하리오.

 

 또 다른 해석

 

살겠노라 살겠노라 청산에 살겠노라.

머루와 다래를 먹고 청산에 살겠노라.

 

우는구나 우는구나 새여, 자고 일어나 우는구나 새여.

너보다 시름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 울고 있노라.

 

가는 새 가는 새 본다. 물 아래로 날아가는 새 본다.

이끼 묻은 쟁기(농기구)를 가지고 물아래로 날아가는 새 본다.

 

이럭저럭 하여 낮은 재내 왔건만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밤은 또 어찌할 것인가.

 

어디다 던지는 돌인가 누구를 맞히려는 돌인가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 사랑할 이도 없이 맞아서 울고 있노라.

 

살겠노라 살겠노라 바다에 살겠노라

나문재, 굴, 조개를 먹고 바다에 살겠노라.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외딴 부엌을 지나가다가 듣노라

사슴이 장대에 올라가서 해금(奚琴)을 켜는 것을 듣노라.

 

가다 보니 배부른 독에 진한 강술(强酒)를 빚는구나

조롱박꽃 모양의 누룩이 매워 붙잡으니 낸들 어찌 하겠는가.

 

요점 정리

 작자 : 미상(未詳)

 연대 : 고려 때(확실한 연대 알 수 없음)

 갈래 : 고려 속요, 고려 가요, 장가(長歌)

 형식 : 전 8연의 분장체. 매 연 4구

 운율 : 3·3·2조. 3음보
어조 : 시름과 근심에 젖은 애조 띤 목소리

 성격 : 현실 도피적. 애상적. 평민 문학(해석에 따라서는 낙천적으로 보는 이도 있음)

 주제 : 현실에의 체념, 생의 고독과 비애, 삶의 고뇌와 비애. 실연의 애상(哀傷). 삶의 터전을 잃은 유랑인의 슬픔. 임을 잃은 여인

            의 처절한 삶과 임을 향한 그리움

의의 : 고려 속요 중 '서경별곡'과 함께 비유성과 창작성이 뛰어나며, 문학성 또한 빼어나다. 고려인들의 삶의 애환을 반영한 작품

            으로서, 고려인의 정서가 잘 나타나 있고, 음악적 효과가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상적인 면에서는 극단적

            인 현실 도피 내지는 현실 부정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표현 : 'ㄹ' 음의 반복과 'ㅇ' 음의 어울림에서 빚어내는 음악성이 대비되었고, 반복법과 상징성이 두드러진다.

 배경 : 고려 때의 불안한 사회적 반영으로 볼 수가 있는데, 고려의 척신(戚臣)의 전횡(專橫), 무신(武臣)의 횡포, 몽고군의 침입 등

            내우외환(內憂外患)이 계속되어 양심적인 지성인들은 언제나 현실에서 안심입명(安心立命)할 수가 없었다. 

 구성 : 기(1연) - 승(2,3,4,연) - 전(5,6,7연) - 결(8연)의 4단 구성. 혹은 산-바다의 대칭적(對稱的) 2단 구성/ 전8연(매 연은 4구로

            구성되어 있고, 각 구는 3·3·2조로 3음보로 되어 있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살겠노라 살겠노라. 청산에서 살겠노라,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서 살겠노라 
(청산에의 귀의)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우는구나 우는구나 새여, 자고 일어나 우는구나 새여,
너보다 시름이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 울며 지내노라           
(고독과 비애)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가던 새 가던 새를 보았느냐? 물 아래쪽 들판으로 가던 새를 보았느냐?
이끼 묻은 연장을 가지고, 들판을 지나던 새를 보았느냐?     
(속세에의 미련)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럭저럭하여 낮이야 지내 왔으나
올 사람 갈 사람도 없는 밤은 또 어찌하리오.
 
(더욱 처절한 고독)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어디에 던지던 돌인가?
누구를 맞히던 돌인가? 미워할 사람도 사랑할 사람도 없이 맞아서 울며 지내노라.
(생의 체험)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살겠노라.살겠노라 바다에서 살겠노라,
나문제 굴조개랑 먹고 바다에서 살겠노라  
(새로운 세계 동경)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가다가 가다가 듣는다. 외딴 부엌을 지나다가 듣는다.
사슴으로 분장한 광대가 장대에 올라서 해금 타는 것을 듣는다.              
(생의 절박감)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바다로) 가더니 불록한 독에 독한 술 빚는다.
조롱박꽃 같은 누룩이 매워 나를 붙잡으니 낸들 어찌하랴                           
(고뇌의 해소)

 출전 : 악장가사(樂章歌詞),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악학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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