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문은 무보다 강하다.
제목 [34강] 자기소개서 쓰기 (2)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지난 시간 복습부터 하죠. 자기소개서 쓰기에 관해 배웠습니다. 첫 문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했지요 저는 교육자의 집안에서 태어나… 이딴 식으로 쓰지 말라고 했죠. ‘제 삶은 영업으로 점철돼 있습니다.’ 이렇게 쓰세요.
자기소개서를 쓰는 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깨닫기 위함이라는 말도 했어요. 공자님이 그랬지요. 자기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참된 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요. 자기소개서는 완성본이 존재하지 않아요. 평생 고치고 또 고쳐야 합니다. 값진 경험을 쌓아가면 자연스레 경력이 쌓입니다. 그런데 아무 경험이나 다 값진 건 아니거든요. 현명하게 미래를 설계하여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경험을 하려면 먼저 자기소개서를 열심히 작성해 보아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현재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지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고 했지요 ‘귀사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겠습니다.’ 이런 표현은 절대 쓰면 안 됩니다. 그거 증명 못하거든요. 입에 발린 이런 소리 아무도 안 믿어요. 좋은 글은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다짐하지 않아요. 미리 판단하고 독자에게 그 판단을 강요하면 나쁜 글이거든요.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적나라하게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펼쳐 보여주세요. 나 이런 놈이다. 뽑을껴 말껴 인사담당자에게 판단을 맡기세요.
자, 오늘 수업 시작하죠. 절실함을 담아 독자의 마음을 흔들어야 합니다. 여기서 독자는 지원한 회사의 인사담당자가 되겠지요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라. 그러면 세상이 바뀐다…” 예전 수업 시간에 말씀드렸던 구절 떠오릅니까 한 사람의 마음만 움직이세요. 절실함을 담아서요. 사자는 얼룩말을 공격할 때랑, 토끼를 공격할 때랑 똑같이 최선을 다합니다.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요. 또 동시에 두 마리를 쫓지 않아요. 한 놈만 공략하죠. 꼭 들어가고 싶은 회사가 있으면 올인하세요. 이 회사 저 회사 동시에 접수하지 마세요.
이른바 ‘보험’이라고 하잖아요. 불합격했을 때를 대비해서 다른 곳을 지원하는 경우가 흔하지요 그러면 대개 그 보험 든 회사에 합격하게 되죠. 원래 가고자 했던 곳은 2지망, 3지망을 미리 고려한 사람이 합격할 만큼 만만하지 않아요. 오직 1지망 회사만 생각하세요. 모든 정력을 쏟으세요.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절실함이 없이 진정성은 전달되지 않습니다.
<영화와 글쓰기> 수업할 때 제가 했던 영화 <가타카>에 주인공 빈센트와 동생 안톤이 수영 시합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빈센트는 아무런 유전자 조작 없이 자연 출산으로 태어났고, 동생 안톤은 우성 유전자만 받아 태어났기에 신체적 능력이 뛰어나죠. 그런데 어릴 때 매번 수영시합에서 지던 형이 드디어 동생을 이깁니다. 동생이 형한테 어떻게 한 거냐고 묻자 형이 대답합니다.
“난 절대로 돌아갈 힘을 남겨두고 수영하지 않아.”
자기소개서 쓰기는 일종의 모험이자 도전입니다. 도박과는 다르죠.
콜럼부스는 신대륙을 찾아 나선 항해에서 드디어 선택의 기로에 놓였어요. 남아있는 식량과 각종 물자를 고려해 보니 더 이상 가면 안 돼요. 거기서 뱃머리를 돌려야 왔던 곳으로 무사히 갈 수 있어요. 그런데 콜럼부스는 계속 전진하기로 결정하고 동료들을 독려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정신, 구직 희망자들에게 꼭 필요한 태도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걸려있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임하십시오. 자기소개서 쓰는 것,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시험 아 쓰지 마십시오.
스타워즈에서 마스터 요다가 루크 스카이워커를 가르치며 했던 유명한 말이 있죠.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하든가, 아니면 하지 말든가. 둘 중 하나만 택해라. 시도해보는 건 의미가 없다.
글쓰기의 중요한 원칙인 일관성 지키기입니다. 이것저것 늘어놓지 마십시오. 지원 분야와 관련된 이야기만 하십시오. 영업 부분이면 처음부터 끝까지 영업 이야기만 하세요. 기획도 잘하고 글도 잘 쓰고… 주절주절 늘어놓지 마세요. 회사는 만물박사를 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싫어해요.
일관성 있는 자기소개서를 썼다면 그 다음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지원한 회사를 미리 찾아가 보세요. 앞으로 근무하게 될 곳을 사전 답사하는 겁니다. 휴게실에 한 번 가 보세요. 직원들이 앉아있으면, 이 회사에 지원하려고 하는데, 선배로서 조언 좀 해 주십시오… 용기 있게 물어 보세요. 큰 자산이 될 겁니다.
자신들이 입사했을 때 경험이라든지, 면접 볼 때 받았던 질문 같은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서류심사에서 통과하면 면접을 보게 되잖아요. 면접 볼 때 그 이야기를 하세요. ‘제가 얼마 전 회사에 찾아와 직원들에게 회사생활에 대한 조언을 구한 적 있습니다.’ … 그러면 채용 담당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게 됩니다. 열정을 보여준 거니까요.
그밖에 자기소개서 쓸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건 자기소개서뿐 아니라 모든 글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인데요, 물음표나 느낌표를 쓰지 마세요. 특히 자기소개서에서는 절대 쓰면 안 됩니다. 흔히 어떤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느낌표를 쓰고 겸손하게 보이기 위해 어떤 단어나 문장 뒤에 괄호를 치고 물음표를 쓰곤 하는데요, 이 두 부호를 사용하는 순간 글이 싸구려로 변질됩니다.
느낌표와 물음표를 쓰지 않고 메시지를 힘 있게 전달한 글이 훌륭한 글입니다. 느낌표를 쓰면 자신의 메시지를 독자에게 강요하는 셈이고요, 물음표를 쓰면 불확실한 메시지를 독자에게 떠넘기는 게 되거든요. 그럼 겸손함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냐고요
전달하지 마십시오. 겸손한 글 따위는 필요 없어요. 자신 있고 당당하게 쓰십시오. 자기소개서는 특히 그렇죠. 단, 오버만 하지 마세요.
자, 오늘의 격언 한 마디.
“가야할 곳이 어느 쪽인지 잊지 않고 그곳으로 향하고자 하는 마음만 늘 간직한다면 세상도 그를 위해 길을 열어줄 것이다.”
제가 직접 겪어보고 얻은 깨달음입니다. 다음 시간부터 3주에 걸쳐 기획서 쓰는 연습을 하겠습니다.
(끝) 이강룡. http://readme.kr
글쓰기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하는 거
구체적 대상에서 추상적 개념을 이끌어내는 게 글쓰기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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