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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강] 자기소개서 쓰기 (1)

수로보니게 여인 2009. 1. 20. 02:52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문은 무보다 강하다.   

 

  

제목 [33강] 자기소개서 쓰기 (1)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지난 시간 복습부터 하죠. 라디오와 글쓰기의 공통점에 관해 배웠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할 여지를 준다는 점, 티비와 다른 라디오의 매력이죠.

소크라테스의 산파술 얘기도 했습니다. <논어>에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가르침과 배움은 서로 돕는다는 뜻인데요, 글을 쓸 때도 학생 입장과 선생 입장을 동시에 취하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훌륭한 학생은 질문을 제기하기에 앞서 스스로 답을 규정해 봅니다. 훌륭한 선생은 즉답을 주지 않고 학생 스스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도록 인도해 줍니다.

훌륭한 글도 마찬가지예요.
독자들에게 답을 주려고 하기보다 스스로 답을 내릴 수 있도록 여러 정황을 세밀히 펼쳐서 보여줍니다. ‘예술은 아름다운 거야.’ 이렇게 쓰지 않고 아름다운 작품을 그대로 묘사하여 보여줍니다.

아, 쓸쓸하다… 이렇게 쓰면 독자에게 메시지를 강요하는 거예요. 그러지 말고 이렇게 쓰는 거죠. ‘텅 빈 현관 길… 뒹구는 낙엽 한 장…’ 문학 용어로 이것을 객관적 상관물을 활용한 은유라고 합니다.

자, 오늘은 실전편 첫 수업, 자기소개서 쓰는 걸 연습하기로 했지요 취업 준비생이나 이직하려는 분들에게만 자기소개서가 필요한 게 아니에요. 취직과 상관없이 누구나 자기소개서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자기가 과연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규정할 수 있어야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신입사원이 되려는 구직자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한 줄 글쓰기 연습할 때 제가 그랬지요, 하고 싶은 일을 쓰지 말고 잘 하는 걸 써라. 이거 아주 중요합니다. 앞으로 이렇게 하고 싶다… 이거 다 공허한 이야기입니다. 검증되지 않았어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런 말 누가 믿을까요 아무도 믿지 않아요. 예정형 표현 대신
확정형 표현을 쓰는 것, 이건 글쓰기에 필수적인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입사 후의 포부나 희망… 이런 건 꼭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법도 합니다. 그러나 따로 쓰는 난이 있습니다. 그럴 때만 쓰고 자기소개서에서는 자기소개만 하십시오. 제가 논술 가르치면서 느낀 점이 있는데요, 공부 못하는 학생은 우선 형식을 안 지켜요. 세 문장으로 서술하시오… 이러면 꼭 두 문장이나 네 문장으로 쓰는 학생이 있어요. 자기소개서는 현재 자기를 소개하는 거지 미래의 자기를 소개하는 문서가 아닙니다.

자기소개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저는 엄한 아버지 아래서 철저한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안 됩니다. 가정교육 잘 못 받고 집 밖으로 내돌았어도 괜찮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딴 거 필요 없어요. 일만 잘하면 돼요. 그럼 어떻게 써야 할까요

군대 제대 후 지하철에서 선풍기 커버를 팔았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자기소개서… 어떻습니까

당시엔 창피한 경험이었을 수도 있지만, 만일 영업직에 지원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경험이 좋은 이력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회사생활 할 때 입사동기 중에 그런 친구가 있었어요. 지하철에서 양말을 팔았었죠. 영업직에 지원한 건 아니었지만, 나중에 사장님한테 물어보니 그 경험을 높이 샀다고 하시더군요.

자기소개서 쓰는 것도 일반적인 글쓰기 원칙을 따릅니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려면 개요를 잘 짜야 돼요. 우선 관련 있는 글감들을 쭉 펼쳐놓으세요. 여기서
글감은 자기 경험이 되겠죠. 알바 경험, 읽은 책, 여행 경험… 뭐든 다 열거하세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화살표’로 연결하며 스토리를 만드세요. 뻥을 쳐서는 안 되죠. 그렇지만 개요를 잘 짜면 히 새로운 글이 될 겁니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과거에 관한 기록입니다. 그런데 도저히 내세울 만한 사실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으로 만들어야죠. 인사 담당자들이 보는 눈은 다 같아요. 이 사람은 아닌데… 싶으면 딴 회사에서도 다 마찬가지죠. 이력서 수십 번, 수백 번 접수했는데 안 되더라… 이런 말 하는 분들이 꽤 있는데, 그래도 붙을 놈들은 붙거든요. 그 차이가 뭘까요 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도 튀는 글, 눈에 확 띄는 글이 있죠 그 차이가 뭘까요

얼마나 구체적이냐… 바로 이겁니다.
좀 더 구체적이면 앞서갈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득할 무기가 없다면, 6개월이든 1년이든 계획을 짜서 자기소개서에 당당히 기록할 만한 경험을 만들어내야 해요.

자기소개서를 쓰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깨달을 수 있어요, 저는 그래서 중고생들에게 논술을 가르칠 때 꼭 자기소개서 쓰는 연습을 시킵니다. ‘저는 영어를 좋아하고 무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렇게 쓰는 학생이 있어요. 가령, 이렇게 쓴 학생이 있다고 칩시다. ‘저는 영어를 좋아해서 2008년 고양 국제꽃박람회에서 통역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어떤 학생의 자기소개서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을까요

나 영어 잘한다… 그런 말보다 나 토플 몇 점이다… 이렇게 쓴 게 더 설득력이 있는 겁니다. 토플 몇 점보다 통역 알바한 경험이 더 값진 거죠. 그러면 영어를 좋아하고 의사소통을 웬만큼 한다고 썼던 학생은 앞으로 뭘 보완해야 할까요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겠죠. 그래서 자기소개서 쓰기는 자기 인생을 기획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 되는 겁니다.

자기소개서 쓸 때 유의할 점이 또 있습니다. 다 쓴 다음 인사과장이나 사장 입장에서 한 번 읽어보세요. 삐딱하게… 기억하십니까 ‘그래서 어쩌라구’ 자기가 쓴 글을 삐딱하게 꼬나보며 ‘그래서 어쩌라구’라고 를 날리라고 했지요 그러면 예정형 표현, 다짐하는 표현 못 씁니다. 속이 느글거려요. 자신 있게 쓰려면 근거가 필요해요. 자기소개서는 그 근거를 만들기 위한 베이스캠프예요. 단단하고 자신감 넘치는 자기소개서를 갖게 되는 순간 취업준비도 끝나게 됩니다.

자, 오늘의 격언 한 마디.

"지식인이란 특권을 부여받은 사람입니다. 자기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추었다고 해서 그를 지식인이라고 부르지는 않아요. 자신이 지닌 특권을 활용하여 세계 문제에 적극 관여하고 세계를 개선하고자 노력해야 비로소 그를 지식인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언어학과 노암 촘스키 교수가 한 말입니다.
글쓰기는 세상에 더 나은 것을 제안하는 일입니다. 그게 거창한 게 아니어도 됩니다. 그렇지만 다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이기에 자기가 처한 현실, 자신의 일을 통해 세상을 아주 조금이라도 더 낫게 바꿀 수 있는 일은 없는지 늘 살펴보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도 자기소개서 계속 합니다. (끝) 이강룡. http://readme.kr

 

 


  글쓰기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하는 거

 

      구체적 대상에서 추상적 개념을 이끌어내는 게 글쓰기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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