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덕일& 정민

여섯 유형의 벼슬아치 1

수로보니게 여인 2009. 1. 14. 17:11

 

 

여섯 유형의 벼슬아치 1


한(漢) 나라 유향(劉向: BC 77~BC 6)이 지은 '설원(說苑)'의 1권은 임금에 대한 군도(君道)이고 2권은 신하들에 대한 신술(臣術)이다. 그는 바른 벼슬아치를 여섯 유형으로 나누어 육정(六正), 그른 벼슬아치를 육사(六邪)로 분류했다. 서기전 1세기 때의 분류지만 군주(君主)만 국민으로 바꾸면 지금 만든 듯 생생하다.

육정 중 첫째는 어떤 조짐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알아채고 예방하는 벼슬아치로서 군주를 편안하게 하는 성신(聖臣)이다. 성신이 한둘만 있었어도 촛불시위 같은 것이 다 예방되었을 것인데, 유교사회의 성인(聖人)인 주공(周公) 같은 인물을 뜻하니 지금 정치가로서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둘째는 사심 없이(虛心) 군주에게 장기적인 대책을 진언하고 성사시켜 군주를 착한 길로 이끄는 어진 양신(良臣)이다. 셋째는 새벽부터 밤까지 몸을 돌보지 않고 일하면서 현인(賢人)을 추천하고 옛날의 덕스런 정사(德行)를 군주에게 권하는 충신(忠臣)이다.

넷째는 성공할 일과 실패할 일을 일찍 간파해 잘못될 일을 예방하고 구제함으로써 화를 복으로 전환시켜 군주가 아무런 걱정이 없도록 하는 지신(智臣)이다. 다섯째는 법을 받들면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되 봉록(俸祿)과 하사품은 사양하고 의복과 음식을 절검(節儉)하는 정신(貞臣)이다. 봉급도 반납하고 절검하면서도 국가 예산은 아껴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벼슬아치란 뜻이다. 여섯째가 국가가 혼란에 빠졌을 때 아첨하지 않고 면전에서 군주의 잘못을 간언해 죽기를 사양하지 않아서 비록 몸은 죽어도 나라가 편안해질 수 있다면 후회하지 않는 직신(直臣)이다. 현 공직자 중에 이 여섯 유형에 하나라도 속하는 인물이 몇 명이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조선의 성종은 재위 6년(1475) 야간 경연(經筵)에서 '고려사(高麗史)'를 강독하다가 김심언(金審言:?~1018)이 고려 성종에게 육정(六正)·육사(六邪)의 내용을 담은 봉사(封事:밀봉한 상소문)를 올렸다는 사실을 알고 정부 각 관사의 청사 벽에 이를 써 붙이라고 지시했다. 지금 다시 써 붙여야 할 필요가 있다.

 

입력 : 2009.01.12 22:00 / 수정 : 2009.01.12 23:00 이덕일·역사평론가 newhis19@hanmail.net 

 

             

 육정(六正)은 어느 시대 무슨 조직이든 필요할 터 

 

                                                                  Dream of My Life (MV) - 신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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