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덕일& 정민

사자성어(四字成語)

수로보니게 여인 2009. 1. 9. 14:27

 사자성어(四字成語) 


청와대가 올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위기에 처한 국가를 바로 세운다는 '부위정경(扶危定傾)'을 선정했다. 2008년은 사자성어가 유행했다. 구직자들은 가장 어려운 일이란 뜻의 '난중지난(難中之難)', 직장인들은 괴로움을 참고 견딘다는 '은인자중(隱忍自重)',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의 형들을 비꼰 '만사형통(萬事兄通)'이 유행했다. 교수신문은 병을 감추면서 의사를 멀리하는 '호질기의(護疾忌醫)'를 꼽아 중병이 들었음에도 고치려고 하지 않는 우리 사회를 풍자했다.

중국에서는 보통 성어(成語)라고 말하는데 대략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먼저 신화(神話)·우언(寓言) 등에서 생긴 성어이다. 혼돈 속에서 인류의 조상 반고(盤古)가 탄생했다는 뜻의 '개천벽지(開天闢地)'나 기(杞)나라 사람이 하늘이 무너질 것을 염려했다는 '기인우천(杞人憂天)' 등이다. 그다음 역사 사건에서 나온 성어로 삼고초려(三顧草廬)나 와신상담(臥薪嘗膽) 등이 대표적이다.

각종 경전에서 나온 성어로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에 나오는 공자가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는 '불치하문(不恥下問)'이나 '손자(孫子) 모공(謀攻)'편에 나오는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모든 싸움에서 위태롭지 않다는 '지기지피(知己知彼) 백전불태(百戰不殆)' 등이다. 개천벽지는 천지개벽, 지기지피는 지피지기(知彼知己)로 변형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민간 속어로 우리말의 속담 같은 것인데,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를 일컫는 '암무천일(暗無天日)' 같은 것으로서 청(淸)의 포송령(蒲松齡)이 지은 '요재지이(聊齋志異)'에 나온다.

우리 고유의 성어도 적지 않다. '고려사' 정세운(鄭世雲)열전에는 정세운이 홍건적에게 빼앗긴 수도를 되찾을 것을 자신의 임무로 삼았다는 '회복위임(恢復爲任)'이란 말이 있고, 유희춘(柳希春)의 '속몽구(續蒙求)'에는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가 경세제민을 자신의 임무로 삼았다는 '경제자임(經濟自任)'이란 성어가 나온다. 경제자임(經濟自任)해 당선된 대통령이니 새해에는 부위정경(扶危定傾)에 성공해 암무천일(暗無天日)한 세상에 희망을 주기를 바란다.

입력 : 2009.01.02 22:52 이덕일·역사평론가 newhis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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