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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의 문학(2)/ 한림별곡, 부벽루

수로보니게 여인 2008. 12. 4. 00:15

 

 

   

고려 시대의 문학(2)/ 한림별곡, 부벽루

 

경기체가는 단순히 명사나 나열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향유층에게는 매우 친숙한 소재여서 그들을 흥취에 흠뻑 빠지게 만드는 시의 갈래이다. 고려중엽 이후 이루어진 장가(長歌)의 형식으로, 구체적인 사물을 나열하면서 객관적인 설명을 가하는 교술시이며, 주로 양반‧귀족계급의 향락적인 생활상과 그들의 심상을 읊은 것이다.

「한림별곡」,「부벽루」를 통해, 우리말 노래의 특징과 중국에서 받아드린 한시의 창작 수준, 불교적 가치관과 세속적 욕망 사이의 갈등 등 중세 문학의 다층적이고도 다양한 양상에 대하여 학습해보자.


경기체가가 나타난 시대적 배경

   (1) 고려중종 때( 고려중엽)

   (2) 내우외환(內憂外患)

         * 내우(內憂): 무신(武臣)의 집권

         * 외환(外患): 몽고의 침입

   (3) 한문의 도입: 귀족 계급 문화의 융성

고려중종 때는 어느 시기보다 내우외환의 고통이 심했다. 안으로는 무신의 집권과 밖으로는 몽고의 침입 등으로 정국이 불안하고 국토가 유린되는 시대였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귀족 계급의 문화는 한문학의 발달로 난숙기에 달해, 당시의 문신들은 집권 계급인 무신들의 문객으로서 그들의 호화로운 연락(宴樂)에 참여하여 현실에 영합하는 퇴폐적 향락에 취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자연 속에서 시와 술을 즐기며 현실도피적인 풍류를 일삼는 나약한 문사들이 되었다.

 

한림별곡 (翰林別曲)/고전문학 목록 / main /

한림제유

元淳文 仁老詩 公老四六    
李正言 陳翰林 雙韻走筆       
沖基對策 光鈞經義 良經詩賦     
위 試場ㅅ景 긔 엇더하니잇고  
琴學士의 玉荀文生 琴學士의 玉筍文生
위 날조차 몃부니잇고   

1장
유원순의 문장, 이인로의 시, 이공로의 사륙변려문
이규보와 진화의 쌍운주필
유충기의 대책문, 민광균의 경서풀이, 김양경의 시와 부
아, 과거 시험장의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
금의가 배출한 많은 제자들, 금의가 배출한 많은 제자들
아, 나까지 모두 몇 분입니까

어구해석

唐漢書 莊老子 韓柳文集   
李杜集 蘭臺集 白樂天集     
毛詩尙書 周易春秋 周戴禮記  
위 註조쳐 내 외온景 긔 엇더하니잇고  
太平廣記 四百餘券 太平廣記 四百餘券
위 歷覽ㅅ景 긔 엇더하니잇고        

2장
당한서, 장자 노자, 한유 유종원의 문집
이백 두보의 시집, 난대집, 백거이의 문집
시경 서경, 주역 춘추, 대대례, 소대례를
아, 주(註)마저 줄곧 외우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태평광기 400여 권, 태평광기 400여 권
아, 두루 읽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어구해석

眞卿書 飛白書 行書草書      
篆?書 ?層書 虞書南書   
羊鬚筆 鼠鬚筆 빗기드러    
위 딕논景 긔 엇더하니잇고   
吳生劉生 兩先生의 吳生劉生 兩先生의
위 走筆ㅅ景 긔 엇더하니잇고           

3장
안진경체, 비백서, 행서, 초서
전주체, 과두체, 우세, 남체를
양털붓, 쥐털붓을 비스듬히 들어
아, 내려찍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오생 유생 두 선생의, 오생 유생 두 선생의
아, 붓 놀리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어구해석

黃金酒 柏子酒 松酒醴酒  
竹葉酒 梨花酒 五加皮酒     
鸚鵡盞 琥珀盃예 가득 브어  
위 勸上ㅅ景 긔 엇더하니잇고  
劉伶陶潛 兩仙翁의 劉伶陶潛 兩仙翁의
위 醉ㅅ景 긔 엇더하니잇고   

4장
황금주, 백자주, 송주, 예주
죽엽주, 이화주, 오가피주를
앵무잔, 호박잔에 가득 부어
아, 올리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유영 도잠 두 선옹의, 유영 도잠 두 선옹의
아, 취한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어구해석

紅牧丹 白牧丹 丁紅牧丹   
紅芍藥 白芍藥 丁紅芍藥   
御柳玉梅 黃紫薔薇 芷芝冬柏
위 間發ㅅ景 긔 엇더하니잇고    
合竹桃花 고온 두분 合竹桃花 고온 두분    
위 相映ㅅ景 긔 엇더하니잇고    

5장
분홍 모란, 흰 모란, 진분홍 모란
분홍 작약, 흰 작약, 진분홍 작약
석류 매화, 노란 장미, 자색 장미, 지지꽃, 동백꽃들이
아, 사이 사이 핀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
대나무 복사꽃처럼 어울리는 고운 두 분, 대나무 복사꽃처럼 어울리는 고운 두 분
아, 서로 바라보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

 어구해석

阿陽琴 文卓笛 宗武中琴      
帶御香 玉肌香 雙伽倻걁고    
金善琵琶 宗智?琴 薛原杖鼓  
위 過夜ㅅ景 긔 엇더하니잇고  
一枝紅의 빗근 笛吹 一枝紅의 빗근 笛吹
위 듣고아 잠드러지라       

6장
아양의 거문고, 문탁의 피리, 종무의 중금
대어향, 옥기향이 타는 쌍가얏고
김선의 비파, 종지의 해금, 설원의 장고로
아, 밤 새워 노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일지홍의 빗긴 피리 소리, 일지홍의 빗긴 피리 소리
아, 듣고서야 잠 들고 싶어라.

 어구해석

蓬萊山 方丈山 瀛洲三山   
比三山 紅縷閣 ??仙子    
綠髮額子 錦繡帳裏 珠簾半捲   
위 登望五湖걁景 긔 엇더하니잇고
綠楊綠竹 栽亭畔애 綠楊綠竹 栽亭畔애
위 炯黃鶯 반갑두셰라      

7장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의 삼신산
이 삼신산 붉은 누각에 신선아이 데리고
풍류객이 비단 장막 속에서 주렴을 반만 걷고
아, 산에 올라 오호를 바라보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푸른 버들, 푸른 대 자라는 정자 둔덕에, 푸른 버들, 푸른 대 자라는 정자 둔덕에
아, 지저귀는 꾀꼬리 반갑기도 하여라

 어구해석

唐唐唐 唐楸子 ?莢남긔   
紅실로 紅글위 매요이다  
혀고시라 밀오시라 鄭少年하
위 내가논대 남갈셰라    
削玉纖纖 雙手걁길헤 削玉纖纖 雙手걁길헤 위 携手同遊ㅅ景 긔 엇더하니잇고   

8장
당당당 당추자(호도나무), 조협(쥐엄)나무에
붉은 실로 그네를 맵니다
당기거라 밀거라, 정소년이여.
아, 내가 가는 곳에 남이 갈까 두렵습니다.
옥을 깎은 듯 고운 손길에, 옥을 깎은 듯 고운 손길에
아, 손 잡고 노니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어구해석

* 옛글자가 지원되지 않아, 아래아는 ㅏ 로, 반치음은 ㅈ 으로 표기함 * 

 

<한림별곡> 이해하기

 <한림별곡>은 고려 고종 때 한림학사(翰林學士)들이 합작한 경기체가의 시초 작품으로 당시 무관들이 정권을 잡자, 벼슬 자리에서 물러난 문인들이 풍류적이며 향락적인 생활 감정을 현실도피적으로 읊은 노래이다.
기본 음률수가 3.3.4로서, 별곡체라는 독특한 음률과 구법(句法)을 가지는 경기체가의 효시가 되었다. 모두 8장으로 이루어졌으며, 시부(詩賦),서적(書籍),명필(名筆),명주(名酒),화훼(花卉),음악(音樂),누각(樓閣),추천(韆)의 순서로 각각 1장씩을 읊어 당시 한림의 생활상을 묘사하였다. 그러나 처음 3장까지만 문사들의 수양과 학문에 연관이 있고, 나머지 5장은 풍류라기보다 향락적인 내용으로 되었다. 또한 경기하여체가(景幾何如體歌), 곧 경기체가라는 호칭은 이 노래의 각 연의 끝이
‘…경(景) 긔 엇더하니잇고’로 되어 있음에서 유래한다.
 한림별곡은 당시의 귀족 계급의 생활상이 눈이 부시도록 호화찬란하게 그려져 있다. 곧 시장ㅅ 경, 간발ㅅ 경, 휴수동유 ㅅ 경 등 여덟 폭 병풍의 풍속도와도 같이 눈 앞에 전개된다.  매 장마다, '아아, ......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하는 설의법 종지에 대하여는 '참으로 좋구나' 하는 대답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도록 넘치는 흥과 향락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제1장에서 제7장까지는 한자어의 나열로 당시의 명류를 열거하다가 제8장에 가서는 우리말을 중심으로 하는 표현으로 바뀌면서 그들의 정욕적이고 퇴폐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표현 면에서는 한문에 토를 단 듯한 느낌을 주지만 자구의 구사가 매우 다듬어지고 조화되어 있다. 전문이 한문으로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한문이라는 냄새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우리말의 결에 맞게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내용에서의 문학성은 빈약하다 하더라도, 이 조급한 듯하면서도 유유적적한 음악적 운율미는 높이 살만하다.

<한림별곡> 정리 
        출전 : 악장가사, 고려사 악지, 악학궤범 
        연대 : 고려 고종 2년(1216) 
        성격 : 귀족적, 과시적, 풍류적, 향락적
        형식 : 경기체가, 별곡체, 8장의 분절체
        작자 : 한림제유 (한림의 여러 유학자들이 공동으로 지은 작품)
        주제 :
향락적인 풍류생활 
        내용: 시부(시인), 서적, 명필, 명주, 화훼(花卉), 음악, 누각, 추천 
        의의 : 경기체가의 최고의 현존 작품, 우리나라 최초의 경기체가 

 

각 장의 소재와 주제
       1장 : 시부 - 문장가, 시인 등의 명문장을 찬양함
       2장 : 서적 - 지식 수련과 독서에의 자긍을 찬양함
       3장 : 명필 - 유행 서체와 필기구 등 명필을 찬양함
       4장 : 명주 - 상층 계층의 주흥을 노래함
       5장 : 화훼 - 화원(花園)의 서경을 노래함
       6장 : 음악 - 흥겨운 주악의 의취를 노래함
       7장 : 누각 - 후원의 서경을 노래함
       8장 : 추천 - 추천희(그네타기)의 광경을 노래함
  

  

    글쓰기는 고달픈 현실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그것을 다른 이와 공감하기 위해 설득력 있게 제안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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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벽루(浮碧樓)          

                                         이 색(李穡)

   

        昨過永明寺(작과영명사)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가

        暫登浮碧樓(잠등부벽루)    잠시 부벽루에 올랐네.

        城空月一片(성공월일편)    텅 빈 성엔 조각달 떠 있고(고구려 옛 수도인 평양성의 퇴락한 모습)

        石老雲千秋(석로운천추)    천 년 구름 아래 바위는 늙었네.

                                               (덧없는 세월의 흐름과 인간 삶의 무상감을 암시->시간의 흐름을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

        麟馬去不返(인마거불반)    기린마(麒麟馬)는 떠나간 뒤 돌아오지 않으니(역사의 중단을 암시)

        天孫何處遊(천손하처유)    천손(天孫)은 지금 어느 곳에 노니는가?

                                             (동명왕 같은 영웅이 다시 나타나 쇠약해진 국운을 바로 잡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을 표현) 

        長嘯倚風磴(장소의풍등)    돌계단에 기대어 길게 휘파람 부노라니(시적 화자의 무상감을 표현)

        山靑江自流(산청강자류)    은 오늘도 푸르고 강은 절로 흐르네.

                                               (자연의 불변성->인간사의 변화에서 오는 무상감과 대비됨)

  

                                     

 <해제> 인간의 유한함과 자연의 영원함  

고려 말의 문신이었던 작가가 고구려의 유적지인 평양성을 지나면서 영화롭던 옛 왕조를 회상하며 현재의 처지를 안타까워하고 있다. 고구려의 옛 도읍지인 평양 부벽루를 오르면서 찬란했던 지난날은 사라지고 텅 빈 성만 남아 있는 것에 대한 쓸쓸함을 자연과 인간의 대조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대조를 통해서 현실을 반성하고 고려의 국운이 다시 일어나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시어 풀이  

      浮碧樓(부벽루) : 평양 모란대 밑 절벽에 있는 누각

      永明寺(영명사) : 부벽루 서쪽에 있던 절

      暫登(잠등) : 잠시 오르다

      城空(성공) : 성이 비어 있다

      石老(석로) : 오래 된 바위. 조천석(朝天石, 기린굴 남쪽에 있는 큰 바위)

      麟馬(인마) : 기린마(麒麟馬-고구려 시조 동명왕이 탔다는 말). 말을 타고서 기린굴로 들어가니, 땅 속에서 조천석이 나

                         와 하늘로 올라갔다 함

      天孫(천손) : 하늘의 자손. 동명왕을 가리킴

      長嘯(장소) : 길게 휘파람 불다

  

 시구 풀이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가/잠시 부벽루에 올랐네.                    

  ① ‘영명사’는 ‘평양 금수산에 있는 절 이름으로, 392년 광개토 대왕이 세운 절.

      부벽루의 서편 기린굴 위쪽에 위치함’ ② 작가가 여행객임을 암시함.

   

   텅 빈 성엔 조각달 떠 있고 / 천 년 구름 아래 바위는 늙었네. 

  ① ‘성’은 ‘화자에게 아쉬움을 안겨주는 공간’이고, ‘달’은 ‘쓸쓸한 이미지’가 느껴짐.

  ② ‘텅 빈 성엔 조각달 떠 있고’는 ‘고구려 옛 수도인 평양성의 퇴락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인간 역사의 유한

      함과 자연의 영원함이 서로 맞물려 제시된 구절로, 시적 화자가 평양성의 퇴락한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쓸쓸한 심회가

      감각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③ ‘바위’는 ‘기린굴 남쪽에 있는 큰 바위인 조천석(朝天石)’을 가리킴.

  ④ ‘천 년 구름 아래 바위는 늙었네’는 ‘바위가 닳은 정도로 길게 흐른 시간에 구름도 천 년을 흘러갔다고 말함으로써 덧없는

       세월의 흐름과 인간 삶의 무상함을 암시’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는 시구이다.

   

    기린마(麒麟馬)는 떠나간 뒤 돌아오지 않으니/천손(天孫)은 지금 어느 곳에 노니는가? 

  ① ‘기린마’는 ‘고구려 동명왕이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전하는 말’로, ‘떠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 기린마는 ‘역사의 중단’을

       암시한다.

  ② ‘천손’은 ‘해모수(海慕漱)의 아들인 동명왕’을 이르는 말로, ‘천손은 지금 어디 있는가’라는 탄식은 고구려 동명왕 같은 영

       웅이 다시 나타나 쇠약해진 국운을 바로 잡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을 표현한 것이다.

  ③ ‘기린마, 천손’의 의미⇒수련과 함련에서는 쇠락한 부벽루의 현재의 모습을 형상화함. 그러다가 돌연 과거의 것으로 현

       재는 부재하는 대상이며, 쇠락(衰落 쇠하여 말라 떨어짐)한 현재의 처지와는 상반되는 이미지를 지닌 ‘기린마’와 ‘천

       손’이 떠올려짐으로써 시상이 전환되고 있다.

   

    돌계단에 기대어 길게 휘파람 부노라니/산은 오늘도 푸르고 강은 절로 흐르네. 

  ① ‘돌계단’은 ‘현재의 아쉬움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휘파람’과 대응

  ② ‘길게 휘파람 부니’에서 ‘긴 휘파람’은 돌다리에 기댄 시적 화자의 정서인 ‘무상감(無常感)을 구상화’한 것

  ③ ‘오늘도’는 ‘앞의 내용이 회고적이었음과 시적 화자가 현재의 처지에 서글픈 심회를 느끼고 있다’는 의미

  ④ ‘산, 강’의 의미⇒‘산’과 ‘강’은 불변성(영원성)을 상징하는 자연으로서, 인간사의 변화에서 오는 무상감을 대비적으로 촉

      발시킴으로써 시적 화자의 정서를 돋우는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작품 개관 정리  

       갈래 : 한시, 오언율시,서정시

       압운 : 樓, 秋, 遊, 流 성격 : 회고적, 애상적

       어조 : (1) 영화롭던 과거 왕조를 회상하는 애상적 목소리

                (2) 지난날의 찬연한 역사를 회고하며 그와 대비되는 현재의 모습을 보고 무상 감에 젖어 있는 어조

 

 표현상 특징

                 (1) 인간 역사의 유한함과 자연의 영원함을 대비(대조)시키면서 표현의 효과(쓸쓸한 감회) 를 높임.

                 (2)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함.

       제재 : 부벽루 주변의 풍경과 감상

  

 시대적 배경 : 이 당시 고려는 원의 오랜 침략을 겪고 난 후 국력이 극도로 쇠약해져 있었다.

                   시인은 이러한 시대 상황 속에서 고구려의 웅혼한 역사를 일으킨 동명왕의 위업을 생각하고 있다.

  

       주제 (1) 인간 역사의 유한성과 무상감

              (2) 지난 역사의 회고와 고려 국운(國運) 회복의 소망

  

       구성 :  선경후정(先景後情)의 시상 전개 / 기승전결 4단 구성

                 [수련(首聯)(1, 2구)] 여정의 길에 부벽루를 방문

                 [함련(頷聯)(3, 4구)] 부벽루에서의 조망

                           -부벽루 주변의 쓸쓸한 자연 풍경 묘사

                 [경련(頸聯)(5, 6구)] 과거에의 회상

                           -동명왕을 회상하고 인생의 무상감 토로(작가의 소망 표출)

                 [미련(尾聯)(7, 8구)] 자연의 의구(依舊)함에 대한 감회

                           -자연의 무심함에 대한 시인의 감회를 읊음으로써 고려 왕조의 쇠퇴에 따른 국운의 위축을 암시

       출전 : <목은집(牧隱集)> 

   

<부벽루>에 나타나 있는 정서 / 대조의 표현   

  이 시는 영화롭던 옛 왕조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퇴락한 텅 빈 성만이 남아 있는 고구려의 유적지에서 느낀 인간 역사의 유한함을 노래하면서 시작되고 있다. 이러한 인간 역사의 유한함이 자연의 영원함과 대비됨으로써 인생무상(人生無常)의 정서로 인한 애상과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이와 같은 정서는 소재를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효과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텅  빈 성

          달, 구름, 산, 강

         인간의 유한함

            자연의 영원함


 작품 감상  고려 말의 문신이었던 지은이가 고구려의 유적지인 평양성을 지나다가 지은 오언 율시(五言律詩)이다.

그 옛날 찬연(燦然 눈부시게 빛남)했던 고구려의 모습은 이제 찾을 수 없고, 다만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하는 퇴색한 자취만이 남아 있는 데서 시상은 출발한다. 이러한 인간 역사의 유한함이 자연의 영원성과 대비되면서 쓸쓸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하늘에 걸린 한 조각의 달과 천 년을 두고 흐르는 구름이 그러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의 동기를 이러한 회고적 동기만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여기서 우리는 지은이가 막연하게 옛 왕조의 자취를 읊기보다 위대한 건국 영웅이었던 동명성왕의 위업을 노래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이 작품이 쓰일 당시 고려는 원나라의 오랜 침략을 겪고 난 뒤여서 국가적으로 극히 쇠약(衰弱)한 형편이었는데, 지은이는 이러한 시대 상황 속에서 고구려의 웅혼(雄渾 시문(詩文)이나 필적 따위가 웅장하고 막힘이 없음)한 역사를 일으킨 동명성왕의 위업(偉業)을 다시금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현재의 시간에서 과거로 소급해 올라가는 시각과 함께, 과거의 역사를 통해 다시금 현재를 비추어 보는 시각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해설 

 작자가 고구려의 유적지인 평양성을 지나며, 찬연했던 고구려의 모습은 이제 찾을 수 없게, 퇴색한 부벽루에서 인간 역사의 유한함과 자연의 영원함을 대비시켜 노래한 한시다.

 이 작품은 고려 말의 문신이었던 작가가 고구려의 유적지인 평양성을 지나다가 지은 오언 율시(五言律詩)다. 그 옛날 찬연했던 고구려의 모습은 이제 찾을 수 없고, 다만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하는 퇴색한 자취만이 남아 있는 데서 그의 시상은 출발한다. 이러한 인간 역사의 유한함이 자연의 영원함과 대비되면서 쓸쓸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하늘에 걸린 한 조각의 달과 천년 두고 흐르는 구름이 그러한 분위기를 잘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