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문은 무보다 강하다.
제목: [25강] 인터넷과 글쓰기 (1)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지난 시간 복습부터 하죠. 영화를 활용한 글쓰기 연습을 2회에 걸쳐 했는데요. 예전에 봤던 좋은 영화를 다시 보면서 개념 재규정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고 했고, 몽타주와 롱테이크 같은 시나리오 기법의 목적을 참조하여 글쓰기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롱테이크 기법이 먼저라고 했지요? 치밀하게 묘사 먼저 하고, 다음에 몽타주 기법처럼 필요한 부분만 간추리는 게 필요합니다.
오늘은 인터넷을 활용한 글쓰기 연습을 하기로 했지요? 지금까지 신문, 티비, 영화 이야기를 했는데, 인터넷을 활용하는 시간도 참 많죠. 이왕 쓰는 거 잘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과 다음 주 2회에 걸쳐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법에 관해 살펴보죠.
제가 몇 번에 걸쳐 설명했던 것처럼 적극적 태도보다는 소극적 태도가 중요합니다. 공자님도 그랬고, 장 자크 루소도 그랬고 존 스튜어트 밀도 똑같은 얘기를 했는데요, 바로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남에게도 하지 않는 것, 그게 인터넷 글쓰기에서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태도입니다.
역지사지…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 보는 거, 그게 필요해요. 악플 다는 놈들… 지가 그런 꼴 당한다고 생각하면 감히 못 올릴 겁니다. 악플 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는 역지사지 태도를 지키지 않아서 일어나는 겁니다.
인터넷을 활용한 글쓰기 방법, 또 하나.
제가 1,2회 때 거듭 말씀드렸던 것, 다짐하는 표현이나 예정형 표현을 쓰지 말고 확정형, 과거형으로 쓰십시오. 다른 사람 글 읽고 나서 습관적으로 이렇게 댓글 달죠… ‘잘 읽을게염~’ 제발, 이런 표현 쓰지 마셈. 이렇게 다짐형 표현 남발하는 사람치고 글 꼼꼼히 읽는 넘 하나도 못봤삼. 입장 바꿔 놓고 생각해 보세요. ‘그래서 어쩌라구?’ <다큐멘터리 3일>에 연탄 공장 이야기가 나왔는데, 연탄 공장 출구에 자동차 타이어를 씻는 물 웅덩이가 있더군요. 도로에 탄가루 자국 남기지 말라는 뜻이겠지요. 즉, 남들에게 폐 끼치지 말라는 겁니다. 남들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할까요? 함부로 남 얘기를 하면 안 됩니다. 자기 얘기 쓰면 됩니다. 딴 넘들 얘기 쓰지 마세요.
니 얘기만 쓰세요.
미확인 정보는 꼬리를 물고 계속 인터넷을 돌아다닙니다. 자기 선에서 끊으세요. ‘많이 많이 퍼 날라 주세요~’ 이런 글 종종 만나죠? 퍼나르지 마세요. 90퍼센트는 개 뻥이니까요… 여러분이 퍼나르지 않아도 돼요. 정확한 정보는 힘이 세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에게 다 전달됩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의 글을 인용해야 할 때가 있긴 하죠. 꼭 그래야 한다면, 정보의 출처를 끝까지 추적하십시오. 이거 글쓰기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태도입니다. 자기가 겪은 것이 아닐 때 출처를 정확히 표시해 주십시오.
퍼오기 대신 링크를 활용하시고… 단행본이나 정기간행물 자료인 경우 서지 정보를 찾아 보십시오. 노력한 대가는 반드시 옵니다. 고생해서 정확한 출처를 적으면 남들은 다 압니다. 그러면 어느 때가 되어 좋은 '평판'이 생기죠. 아, 이 사이트에 가면 믿을 만한 정보가 있어! 이렇게 인정해 줍니다. 그러면 그 사이트 운영자는 이미 1류 필자가 될 준비가 된 겁니다.
인터넷 글쓰기 방법, 또 다른 것도 있어요.
개인 홈페이지에 메모장을 만드십시오. 예전에 메모 기술에 관해 공부했지요? 그렇게 수첩이나 핸드폰에 메모해둔 내용을 간추려서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차곡차곡 정리하세요. 수첩이나 핸드폰에 해둔 메모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메모할 때 중요한 게 있지요?
단어 대신 문장으로 하라!
선언하세요. 확정하세요. 완결된 한 문장으로. 그래야 나중에 어떤 글을 쓸 때 맥락에 맞게 바로 써먹을 수 있어요.
인터넷에 메모를 공개하면 아무래도 확실한지, 쓸모가 있는지 한 번 더 점검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처음에 한두 줄로 시작했던 메모가 두세 줄로 늘어납니다. 내용도 충실해지고요.
또,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택하여 전문 홈페이지를 운영해 보십시오. 전문 분야란 딴 게 아니고, 자신이 하고 있거나 흥미를 지닌 분야를 택하면 됩니다. 그런데 주의할 게 있습니다.
눈치 채셨나요? 바로 범주입니다. 범주를 좁혀서 시작해야 합니다. 앞에서 인터넷에 메모 작성하는 것을 익혔지요? 메모가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하면, 이제 메뉴를 새롭게 엽니다. 이것저것 만들지 말고 자기가 세상에서 최고
수준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따져 보십시오.
저 같은 경우에는 '대학 새내기를 위한 문학 입문'이라는 제목으로 홈페이지를 열고 어려운 문학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글을 계속 올렸어요. 야후 코리아 올해의 문학 사이트에 뽑히기도 했지요. 그리고 블로그형으로 홈페이지 형태가 바뀌면서, 인터넷 문화에 관한 글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또 재미있게 꾸준히 할 수 있는 테마를 정한 거지요.
자, 오늘의 격언은요…
"미워할 수 없게 말하라."
영화 <해리가 셸리를 만났을 때>에서 셸리가 한 유명한 대사죠. 똑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더 명료하고 더 설득력 있게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 차이는 어디에서 생길까요? 딴 거 없습니다. 한 번 더 궁리하거나, 새로운 것을 찾아 배우면 됩니다. 인터넷 글쓰기를 한 마디로 규정하면 이렇습니다.
<신중하게 올리고, 올린 자료를 끝없이 고칠 것.>
다음 시간에는 <인터넷과 글쓰기>를 한 번 더 합니다. (끝) http://readm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