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문은 무보다 강하다.
제목: [26강] 인터넷과 글쓰기 (2)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지난 시간 복습부터 하죠. 인터넷을 활용한 글쓰기 연습을 했는데요. 인터넷에 글을 쓸 때는 늘 역지사지 태도를 명심해야 한다고 했고요, 남 이야기는 하지 말고 자기 이야기를 하라고 했습니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는 거, 글쓰기에서 꼭 지녀야 할 태도입니다.
최근, 청취자들이 보낸 이메일 몇 통을 받았어요. 비슷한 고민을 토로하셨는데요, 글쓰기 멘토링을 듣고 나니 글쓰기가 더 혼란스러워졌다고 하시더군요. 그건 당연한 과정입니다. 걱정 마세요. 평소 몸에 익은 글쓰기 방식을 고치는 과정이므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최고 타자인 이승엽 선수는 아직도 스윙 폼을 교정합니다. 잘못된 글쓰기 폼을 새롭게 바꾼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질 겁니다. 조금만 견디십시오. 그러면 어느 순간, 쫘르륵~ 한꺼번에 정리될 시점이 올 겁니다. 글쓰기 실력은 등산하듯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는 게 아니라 계단 올라가듯 턱, 턱 성장하는 거거든요.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요, 직접 겪은 일을 그대로 기록하고, 직접 겪지 않은 일이면 출처를 정확히 찾아 밝히라고 했지요? 차곡차곡 기록을 쌓아 가면, 좋은 평판도 생깁니다.
인터넷 글쓰기의 첫 단계는 개인 홈페이지를 메모장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거나 꾸준히 할 수 있는 항목을 하나 골라서 파고드는 것, 그게 인터넷 글쓰기 비법입니다. 얼마나 고생하여 작성했는지 독자들은 다 압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은 글쓰기에서도 진리입니다. 개고생하면 보람이 뒤따라 옵니다요.
오늘은 이메일을 활용한 방법부터 공부할까요? 예전에 이메일 제목 쓰는 법에 관해 가르쳐드린 적 있어요. 제목 안에 내용을 담으라고 했습니다. 제목을 보고 내용이 어떤 건지 짐작할 수 없다면 스팸 메일이나 다름없죠. 이 메일 받은 편지함을 열어 보세요. 다른 사람들이 보낸 글을 분류하십시오. 잘 쓴 글과 잘 못쓴 글. 그리고 왜 잘 썼는지 왜 잘 못썼는지 각각 이유를 적어 보세요. 어떤 기준으로 분류해야 하냐고요? 기준 없어요. 그냥 무작정 하세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누구나 다 비슷비슷하게 분류하게 됩니다.
자연스러운 글은 누가 읽더라도 자연스럽고, 부자연스러운 글은 누가 읽더라도 좋게 봐줄 수 없거든요… 좋은 건 좋은 거고, 나쁜 건 나쁜 겁니다. 명백한 진리죠.
자, 다음으로 채팅을 글쓰기 교재로 활용합시다. 메신저 대화…채팅… 참 재미있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눴던 메신저 대화 내용을 저장해 두세요. 이거 참 좋은 글감입니다. 이런저런 형식을 신경 쓰지 않고 막 얘기했기에 흐름도 자연스럽지요. 대화 내용을 문어체로 다시 옮기는 연습을 하는 게 아니고요, 그대로 글로 옮기는 겁니다. 문어체로 억지로 바꿀 필요는 없어요. 어법에만 맞는다면 구어체 문장을 그대로 살리는 게 가장 좋아요. 읽기에도 편하고 재미있지요. 지금 여러분이 보시는 이 원고는 오종철 씨와 제가 나눈 대화를 다시 정리한 겁니다.
인터넷을 활용한 글쓰기 방법 중 마지막 내용인데요, 웬만하면 인터넷은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하십시오. 다른 정보 도구를 활용하는 게 훨씬 좋아요. 종이 신문이나 종이 잡지나 영화나 티비나 라디오나…
다른 매체에 비해 중요도가 낮다는 말이 아니라, 술 담배처럼 중독성이 강해서… 인터넷에 길들여지면 쉽게 헤어날 수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글쓰기의 목적은 모든 속박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거든요.
자, 오늘의 격언 한 마디!
꽃은 그것을 심는 마을에만 핀다.
소설가 한승원 씨가 한 말입니다. 1998년 국문과대학원 학생 시절 남도 문학 답사를 갔는데 그때 학생들과 밥 먹으면서 한승원 씨가 그런 이야기를 들려 주었지요. 개고생하고 성실히 하는 만큼 글쓰기 실력은 늡니다. 꽃을 심고 열심히 가꾸면 이변이 없는 한 꽃은 핍니다.
다음 2주에 걸쳐서 다룰 주제는 <스포츠와 글쓰기>입니다. (끝) 이강룡. http://readme.kr
꽃은 그것을 심는 마을에만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