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宣祖)가 만난 흑인 조선 국왕 중 흑인을 가장 먼저 본 인물은 선조(宣祖)일 것이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 지원군으로 온 명나라 장수중에 팽신고(彭信古)라는 인물이 있었다. 호북성(湖北省) 마성현(麻城縣) 출신으로서 '유편잡설(類編雜說)'을 쓴 학자 팽호고(彭好古)의 동생이다. '선조실록' 31년(1598) 5월조는 유격(遊擊) 팽신고(彭信古)가 선조에게 "제가 데리고 온 얼굴 모습이 다른〔異面〕 신병(神兵)이 나와서 뵙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선조실록'은 "일명 해귀(海鬼)인데, 누런 눈동자에 칠흑 같은 얼굴에〔漆面〕 사지와 온몸이 모두 검고〔黑〕, 턱수염과 머리카락은 곱슬이고 검은 양모(羊毛)처럼 짧게 꼬부라졌다"라고 묘사하고 있으니 영락없는 흑인이다. 흑인들이 어떻게 수전(水戰)에 능할까? 아마도 아프리카 출신이 아니라 동남아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는 당(唐)·송(宋) 때부터 흑인노예들이 있었는데 곤륜노(崑崙奴), 흑곤륜(黑昆侖), 귀노(鬼奴), 번노(蕃奴) 등으로 불렸다. 쿤룬산맥(崑崙山脈) 남쪽의 인도나 동남아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다. '남사(南史)'에는 왕현모(王玄謨)가 백주(白主)라는 이름의 곤륜노자(崑崙奴子)를 총애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입력 : 2008.11.10 22:11 / 수정 : 2008.11.10 22:58이덕일·역사평론가 newhis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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