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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문단의 실제와 구성(2) / 첫 문장에 '심혈'… 글 짜임 따라 생략도 필요

수로보니게 여인 2008. 10. 23. 19:40

 

  

 

 

 [논술 강해지는 글쓰기 특강] 첫 문장에 '심혈'… 글 짜임 따라 생략도 필요

⑨문단의 실제와 구성(2)

 

이번 회에도 지난 회와 동일하게 '생리공결제의 필요성'을 주제로 학생이 쓴 글을 통해 올바른 문단 구성법을 알아보자.

[서론] ①심한 생리통으로 인한 고통을 출석 처리하는 생리공결제는 바람직한 제도이다. ②생리통은 여자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고통이기 때문이다. (중략)

③-㉠생리통이 여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심하게 아프다면 통증이 느껴질 때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 것이다. ③-㉡따라서 그런 상태로 학교에 가거나 시험을 치르면 상당히 힘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④이러한 이유들은 생리공결제가 정당한 제도임을 뒷받침한다.

[본론] 일각에서는 생리공결제가 성적 유지와 출석을 위해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러한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 생리통을 겪는 주기가 일정하고 생리 날짜도 대체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⑤생리 주기가 일정하기 때문에 시험 성적 유지 등을 위해 생리통이라고 둘러댈 수 있는 학생은 생리통이 해당 시험 기간에 찾아오는 학생들밖에 없다. ⑥또한 성적은 해당 학교의 규정에 따르기 때문에 이전 시험과 해당 시험의 학년 평균과 표준 편차 등으로 학생에게 적절한 성적을 부여할 수 있다. ⑦출석 인정의 악용도 출석 인정을 월 1~2회 정도로 지정하면 막을 수 있다. (중략) ⑧생리통을 핑계로 결석했다가 다음 날 진짜로 아프면 결석 1회, 출석 인정 1회로 정상적인 기록이 가능하다. (중략)

[결론] 생리공결제가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군가산점이나 생리공결제는 성적 특성을 반영했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들을 폐지하는 것은 차별이다. 국방의 의무나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보는 것에 보상을 받는 것이 정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리공결제나 군가산점과 같은 제도들은 반드시 실행돼 부당한 불이익을 보상 받도록 해야 한다.

먼저 글의 형식적인 면을 살펴보자.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 서론의 분량이 다소 많은 편이다. ③-㉠, ③-㉡은 전체 짜임이나 내용면에 있어 오히려 생략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서론의 첫 문장은 이 글 전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표현방법은 첫 인상을 강하게 하고 자신의 생각에 자신감을 엿보이게 한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그러나 여성들이 생리통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는 그 다음 내용들은 본론에서 언급돼야 좋은 것들이다. 서론에서 제도의 필요성을 서술하다 보니 정작 본론에선 다른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제도 시행에 따른 문제점과 그것의 해결 방안도 본론의 내용에 포함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주제와 관련된 것이다. 또한 결론에선 '생리공결제'가 역차별이라는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이것도 글의 위치를 논한다면 결론에 적합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파생되는 다른 문제점들과 함께 본론에서 다뤄야 더 적절하다.

다음으로, 어법적인 면을 검토해 보자. ①번 문장은 어휘 선택에서 중요한 결함을 보인다. 고통으로 인한 '결석'을 출석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뜻인데 의도와 달리 '고통을 출석 처리하는' 것으로 표현했다. 또 너무 긴 수식어(구)가 앞에 놓임으로써 정작 힘이 들어가야 할 주어는 맥이 빠지게 됐다. 주어를 앞으로 옮기고 '것'이라는 의존명사를 사용해 보자. '생리공결제는 심한 생리통으로 인한 결석을 출석 처리하는 것으로 바람직한 제도이다'로 고치면 한결 논술문에 어울리는 문장이 된다.

②번 문장은 '누구나' 라는 단정적인 표현이 문제이다. 생리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그에 따른 통증은 사람에 따라 경중(輕重)이 있고 더러는 특별한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생리통은 여자라면 대부분 겪게 되는 고통이기 때문이다'로 표현을 완화해야 한다. ④번 문장에 쓰인 '정당하다'는 '이치에 맞아 올바르고 마땅하다'라는 뜻이다. 앞 문장과의 의미 연결을 따져볼 때 '필요하다'라는 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

⑤번 문장은 어수선한 느낌을 준다. 적절한 연결어로 앞의 문장과 이어 주면서 반복되는 어휘들을 정리하자. '따라서 생리통이 해당 시험 기간에 찾아오는 학생들만이 성적 유지 등을 위해 생리를 핑계로 삼을 수 있다'로 고치면 문장이 깔끔해진다. ⑥번 문장은 성적 산출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논술에 있어서 자료(정보)의 신뢰성과 정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글의 전체 흐름에서 볼 때 성적 산출 방법에 대한 구체적 서술은 필요하지 않다. '또한 성적은 해당 학교의 규정에 따라 적절하게 부여되는 것이다' 정도로 줄이는 것이 좋다.

⑦번 문장에 쓰인 '지정하다'는 '가리켜 확실하게 정하다'라는 뜻이다. 예문에서는 출석 인정 기회를 제한하자는 의미이므로 '한정하다'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 더불어 말의 순서도 바꾸면 더욱 정확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인정횟수를 월 1~2회 정도로 한정하면 출석 인정의 악용도 막을 수 있다'로 고쳐보자. ⑧번 문장도 어휘선택에 문제가 있다. '정상적인 기록'이란 무엇일까. 표현에 있어서도 '다음 날 진짜로 아프면'이라는 구절은 마치 초등학생의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생리통을 핑계로 결석했다가 다음 날 같은 이유로 다시 빠지면 그 중 한 번만 출석으로 인정된다'는 식으로 표현을 다듬어야 한다.

 

입력 : 2008.10.22 16:12 / 수정 : 2008.10.22 16:13 김경훤 성균관대 학부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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