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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문단의 구성과 실제(1) / 적절한 문단 나누기는 글에 생동감 부여

수로보니게 여인 2008. 10. 23. 19:21

 

 

   

[논술 강해지는 글쓰기 특강] ⑧문단의 구성과 실제(1)

적절한 문단 나누기는 글에 생동감 부여

 


문단은 한 덩어리의 생각을 나타내는 문장들의 유기적인 모임이다. 문단을 잘 나누는 것은 군더더기가 없는 문장을 쓰는 것 못지않게 명료한 글쓰기에 있어 중요하다. '생리공결제'를 주제로 쓴 학생 논술문을 통해 바른 문단 구성에 대해 알아보자.

【서론】생리 같은 신체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생리공결제'를 시행하자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생리공결제'는 여성을 보호하는 역할 외에 여러 부작용을 일으킨다.

【본론】[주장 1]먼저 생리는 신체적 현상이기 때문에 반드시 인정해 줘야 한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 [논거 1]생리 외에도 남녀가 공동으로 겪는 신체적 현상은 많다. 예를 들어 시험을 보는데 한 남학생은 속이 좋지 않았고 한 여학생은 생리로 고생하고 있었다. 이 경우 여학생은 생리공결제로 성적이 인정되고 남학생은 피해를 입는다. [논거 2]생리는 다른 신체적 문제와 달리 선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생리뿐만 아니라 천식 같은 다른 선천적인 문제들도 해결해 줘야 한다.

[주장 2]또한 '생리공결제'가 시행되면 여성들이 생리가 있는 날에 자유롭게 휴가를 낼 것이라는 생각도 옳지 않아 보인다. [논거 3]여성들은 보통 생리 중이라는 것을 될 수 있으면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따라서 생리 휴가를 쉽게 사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논거 4]그리고 사회적 시선도 곱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생리공결제'의 역차별성이 남성들에게 불만을 품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주장 3]생리공결제는 대부분의 여성들에게 정당하게 사용되겠지만 일부 악용될 수 있다. [논거 5]생리 외의 문제로 출석을 할 수 없을 때 생리 휴가로 대체 하는 등의 제도 악용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악용을 막기 위해 감시하거나 확인 절차를 마련하는 방법을 쓰는 것도 불가능하다.

【결론】여성의 생리는 선천적인 것이므로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것은 사회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를 제도화시켜서 공적인 휴가를 주는 것은 역차별적 성격이 강하다. 생리로 인해 시험을 보지 못한 학생은 다른 날에 재시험을 볼 수 있게 하는 등의 일부 보완적 해결이 적절하다.

위의 글은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취함으로써 구성면에서 일단 논술문의 성격을 갖추고 있다. 글 전체를 꿰뚫는 주제는 하나이지만, 서로 밀접한 관련을 가진 부분들끼리 엮여 각각의 소주제를 갖게 된다. 이렇게
소주제를 중심으로 연결된 문장들의 집합체를 문단이라고 하는데, 문단들이 전체 주제를 향해 유기적으로 묶여 한 편의 글이 만들어진다. 이때 유기적 결합의 완성도가 높으면 짜임새 면에선 성공한 것이다. 그렇게 볼 때 위의 글은 형식면에선 양호하다. 그렇다면 내용면에서는 어떨까.

본론은 서론에서 밝힌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이뤄져야 한다. 본론 첫째 단락에서 밝힌 [주장 1]에 대한 논거는 두 가지이다. [논거 1]에서는 '생리공결제'의 개념을 학생이 혼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리공결제'는 생리로 인해 결석을 할 경우 공적인 것으로 인정해 결석 처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성적은 생리통으로 인해 결석한 여학생뿐 아니라 속이 좋지 않아 결석한 남학생도 증빙 자료만 있으면 인정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성적 인정 여부로 생리공결제의 부당성을 따지는 것은 주장에 합당한 논거가 아니다.

[논거 2]는 얼핏 보면 참신한 발상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생리는 통증의 차이는 있더라도 여성이라면 모두 겪는 것이다. 반면, 천식이 남성이라면 모두 거치는 증상인지 의문이다. 생리는 남성에게 해당되지 않지만 천식은 여성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리로 인해 여성이 받는 이익을 반박하는 논거로 천식을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
주장이나 논거를 제시할 때는 논의 범주가 같은지, 동일선상에서 거론할 수 있는 것인지 등을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다음으로 [주장 2]에 대한 논거를 검토해 보자. 글쓴이가 [논거 3]에서 말한 대로 생리 중임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서 정당한 휴가 사용을 포기하는 여성들에 대한 보고(혹은 통계자료)가 있는가.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는 부끄러움과 극심한 통증 중 전자를 택할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논거 3]은 [주장 2]를 밑받침하기에 미약하다. [논거 4]는 비교적 합리성을 띠고 있다. 생리공결제가 남성에 대한 역차별로 남성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다' 대신 '남성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주장 3]에 대한 [논거 5]는 크게 무리가 없다. 다만
서술에 있어 '~ 불가능하다'라는 단정적 표현은 피해야 한다. 글쓴이가 모를 뿐이지 나름대로의 확인 절차 및 증빙서류가 대부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쉽지 않다' 또는 '어렵다'라는 말이 적합하다.

결론에서 제시한 논지의 보완책 역시 문제가 있다. 개별적으로 다른 날 보게 하자는 제안이 시험의 특성을 고려할 때 얼마나 타당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보완점을 제시할 때는 현실성과 합리성을 따져 봐야 한다. 또한 어휘의 선택도 적절하지 않은 것이 있다. 서론의 '~여성을 보호하는 역할 외에 여러 부작용을~'이라는 문장을 보자. '역할'은 주체가 사람 같은 유생물일 때 주로 쓰이는 단어이다. '기능'이란 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내용과 주제와의 밀착성을 생각해 보자. 예문을 쓴 학생은 글의 제목을 '역차별적인 생리공결제'로 잡았다. 이것은 생리공결제가 남성들에게 차별적인 불이익을 준다는 뜻을 암시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내용은 생리공결제에서 파생되는 일반적인 문제나 여성만을 보호하는 것에 불만을 품은 듯한 서술이 대부분이다. 이런
제도로 인해 남성들이 받는 차별적 피해, '생리'에 버금갈만한 남성들만의 특성, 여성들이 받는 혜택에 상응할 만한 남성들의 요구 등이 제시된다면 한결 주제를 살리는 좋은 글이 될 것이다.  

입력 : 2008.10.15 16:47 김경훤 성균관대 학부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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