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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독서/ “책읽기는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수로보니게 여인 2008. 9. 17. 00:52

 

 

 

 

맛있는 독서

             “책읽기는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예나 지금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한 가지 공통된 특징은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정상에 오른 사람과 결코 정상에 오르지 못할 것 같은 사람과의 차이점도 그 ‘생각’이라는 데 있다. 정상에 오른 사람은 독립적인 사고 능력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내용이 진실하고 현실적이며 미래 지향적이다. 그러나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독립적 사고 기능이 결여되어 맹목적으로 남들만 따라하고, 생각의 내용이 진실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비현실적이다.

 1970년 앨빈 토플러는 인류 문명이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이라는 3대 물결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명의 물결은 생각의 물결이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지금 세계 여러 나라들은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보다는 생각하는 국민을 만들기 위하여 사회체제와 교육체제를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

 그러면 21세기는 왜 생각의 시대가 되었을까?

 지금 제3의 물결로 인식된 정보는 컴퓨터만 켜면 우리의 안방으로 산더미처럼 밀려들어 온다. 인터넷이 쏟아내는 단순 정보는 이미 정보의 가치가 없다. 인류의 축적된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드리는 것이 교육의 주요 콘텐츠였던 과거에는 그런 단순 정보들이 지식적 가치가 있었지만, 변화와 창조가 주요 콘텐츠가 된 현대 사회에서 그런 단순 정보는 더 이상 정보로서의 가치를 발휘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 정보는 취사선택되어 유용성을 인정받을 때 비로소 가치를 발휘하게 된다. 그리고 그 정보에 나의 생각이 보태어질 때 온전한 나의 지식이 된다. 그렇다. 21세기에는 그런 정보를 해석하고, 선택하고, 판단하고, 나아가 창의적인 자기 생각을 넣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이제 우리는 ‘생각’이라는 제4의 물결 속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있어 생각이란 무엇인가?

 조지아 주립 대학의 데이비드 슈워츠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성공한 사람을 평가할 때 그의 키나 체중, 학력이나 집안 배경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그의 생각의 크기에 따라 그를 평가하는 것이다.”

 성서에서 솔로몬은 “사람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된다.”고 했으며, 에머슨은 “모든 것은 색각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런 명언들을 통하여 볼 때 생각은 ‘그 사람의 정신의 크기’이며 ‘인간의 마음을 결정하는 콘텐츠이고 색깔’이라고 정의 된다. 또 생각은 인간 자체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고, ‘오늘이란 어제 생각한 결과이고, 내일은 오늘 생각한 결과’라고도 정의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 한국 교육은 이러한 ‘생각하기 교육’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수세기동안 인류의 축적된 지식을 가르치고 외우는데 만 치중했기 때문에 지식과 삶을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되는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에는 매우 소극적이었다.   

 그러면 지식경제 패러다임의 시대인 21세기 교육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미국 클린턴 정부의 노동성 장관을 지낸 라이시 교수는 『The Work of Nations』란 저서에서 “21세기 정보화국제사회에서 그 나라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적 자원이며, 국가가 투자해야할 제1위의 우선순위는 교육”이라고 피력한바 있다.

 세계는 바야흐로 치열한 시장경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문화의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해야하는 시대로 전환되었다. 창조적인 지식은 국가와 개인의 경쟁력 창출의 원천이 되었고, 문화 상품을 창출할 수 있는 개인과 사회는 부를 누리게 되었다. 싫든 좋든 이 시대의 교육은 임무를 수행할 운명을 짊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21세기는 지식을 외우고 암기하는 것이 더 이상 교육으로 취급되지 않는다. 21세기 식 교육은 지식과 정보를 수집・분석・요약하여 지식을 소유하는 방법에 대한 학습이 요구 된다.

 그러면 우리가 사는 21세기 사회에서 중요한 경제적 가치로 떠오른 ‘생각하는 능력’은 어떻게 길러지는 것일까?

 먼저 공부로 돌아가서 생각해보자. 공부란 무엇인가? 데이터를 얻는 것도 아니고 정보를 얻는 것도 아니다. 공부란 남의 지식에 내 생각을 가미하여 나의 지식으로 만드는 것이다. 남의 지식을 내 지식으로 만드는 가장 일반적이고 고전전인 방법은 책읽기다. 그러나 책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수동적으로 읽는 사람은 평생을 가도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 수 없다. 남의 지식을 암기하고 있을 뿐이다. 암기된 지식은 나의 지식이 아니다. 그것은 백과사전을 잠시 내 머리 속에 넣어 놓은 것뿐이다.

 새로운 지식을 구성하려면 기억하고 암기하는 수렴적 사고로는 불가능하다. 새로운 지식을 구성 하려면 분석하고, 요약하고, 비판하고, 상상하고, 추리하고, 판단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들은 독서를 하는 도중에 사고의 흐름을 주도하는 능력들로서, 일명 ‘생각하는 능력’ 또는 ‘사고력’이라고 부른다.

 인간의 두뇌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개인차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필요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가의 여부는 머리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냐에 달려 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IQ가 낮아서가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인 사고력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능력을 갖게 되면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자신의 위치가 확고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외적인 것이 아닌 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정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독서의 힘이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실패하지 않고 성공한 삶을 살아가려면 책과 인간, 책을 능숙하게 읽을 수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남미영 l 한국독서개발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