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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없는 십오 초/심보선

수로보니게 여인 2008. 9. 22. 12:13

 

심보선,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낭송 심보선) 2008년 9월 22일

 

 
 

 

심보선의 「슬픔이 없는 십오 초」를 배달하며

이 시를 읽다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시간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곤두박질치는 과거와 미래, 그 틈새로 “슬픔이 없는 십오 초”가 흑백 필름처럼 지나갑니다. 심보선의 시는 그 짧은 진공의 시간을 느리게 펼쳐 보여줍니다. 세상을 다 살아버린 것 같은 어조로 “치욕에 관한 한 세상은 멸망한 지 오래다” “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비가 샌다” “이렇게 된 것은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라고 말할 때, 시인은 얼핏 슬픈 운명론자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절제된 수사와 위트, 낯선 이미지들과 결합하면서 이 잠언들은 특유의 긴장을 얻으며 살아납니다. 그렇게 해서 “슬픔이 없는 십오 초”는 ‘불멸의 순간’으로 그의 꿈에 등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