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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이진명

수로보니게 여인 2008. 9. 15. 14:03

 

이진명, 「보름달 」(낭송 이진명) 2008년 9월 15일

 
 

 

이진명의 「보름달」을 배달하며

일가친척이 한 자리에 모이는 명절이면 오히려 가족의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법이지요. 돌아가신 엄마와 할머니를 향해, 전화 한 통 성사 못 시키는 “바보 보름달”을 향해, 회선이 닿을 수 없는 저편의 세상을 향해, 달무리처럼 아픈 독백이 울려 퍼집니다. 그래서 오늘따라 달이 더 크고 둥글게 보이는 걸까요? 일 년에 한두 번이라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동구역 같은 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시인은 간절한 기원을 시비와 투덜거림으로 바꾸어 말하며, 이미 죽은 세상과 통화하고 있습니다. 시가 바로 그 공동구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