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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강해지는 글쓰기 특강] ④비문의 유형(주술 및 호응 관계)

수로보니게 여인 2008. 9. 19. 00:42
 

[논술 강해지는 글쓰기 특강] ④비문의 유형(주술 및 호응 관계)

주술관계 지켜야 '말 되는' 문장


글에서 보이는 문법적인 오류 가운데 고치기 힘든 부분은 아마도 '통사적 오류'일 것이다. 통사적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문법적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글쓰기에 필요한 문법적 지식을 모두 습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실생활에서 나타나는 통사적 오류를 분석하고 유형화해 교정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먼저 비문의 유형 가운데 '주술 및 호응 관계의 오류'를 살펴보자. 문법에서 호응 관계라 함은 문장에 한 요소가 나타나면 다른 요소가 반드시 나타나야 하는 일종의 제약 관계를 말한다. 예를 들면 '모자를 쓰다, 장갑을 끼다, 양말을 신다'와 같이 목적어와 타동사 간의 선택 제약 관계가 있다. 또 '반드시 ~이어야 한다, 만일 ~한다면, 전혀 ~하지 않다' 등 특정 부사와 뒤따라오는 요소 간의 공기(共起)관계 등도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호응 관계를 지키지 못하면 비문이나 어색한 문장이 되고 만다. 다음의 예들을 살펴보자.

(1) 대학가요제는 30년의 역사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대학가 가요 제전으로서 보여주고자 하는 음악의 미래를 제시할 시점이다. (분석: 이 문장은
서술어를 '~이다'로 끝맺고 있어 주어인 '대학가요제'의 술어가 '시점'이 돼버렸다.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이처럼 이상한 문장이 된다. → 대학가요제는 30년의 역사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대학가 가요 제전으로서 보여주고자 하는 음악의 미래를 제시할 시점에 와 있다.)

(2) 그러나 위험한 것은 실패의 원인을 자신의 능력으로 돌릴 때 우리는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게 됩니다. (분석:
주어가 '~것'이므로 서술어도 '~된다는 점이다/사실이다/것이다'라는 형식을 갖춰야 매끄러운 문장이 된다. → 그러나 위험한 것은 실패의 원인을 자신의 능력으로 돌릴 때 우리는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는 점입니다.)

(3) 카드뮴은 뼈가 약해지고 쉽게 부서지는 '이타이이타이병'에 걸릴 수도 있다. (분석:
주술 구조에 문제가 있다. 사람이 병에 걸리는 것이고 카드뮴은 병에 걸리게 하는 주체이다. → 카드뮴은 뼈가 약해지고 쉽게 부서지는 '이타이이타이병'에 걸리게 할 수도 있다.)

(4) 14년 만에 다시 국경일로 제정된 한글날, 그 560번째 돌을 맞이해 여러 가지 작업물이 한글을 추억한다. (분석:
'작업물'은 무생물로서 그 자체가 사물을 추억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서술어를 '~하게 하다'라는 형태로 바꿔야 한다. → 14년 만에 다시 국경일로 제정된 한글날, 그 560번째 돌을 맞이해 여러 가지 작업물이 한글을 추억하게 한다.)

(5) 마치 겨울나무들이 잎사귀를 모두 떨어뜨리고 모든 것을 가라앉힙니다. (분석:
'마치'라는 부사는 '~같다/~ㄴ듯/~처럼'과 같은 단어와 함께 쓰여야 자연스럽다. 이러한 형태를 넣어주거나 '마치'라는 말을 빼줘야 한다. → 마치 겨울나무들이 잎사귀를 모두 떨어뜨리고 모든 것을 가라앉히는 것 같습니다.)

(6)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가을 모기는 여간 극성스럽다. (분석: 부사어
'여간'은 '~않다/~가 아니다'라는 부정어를 동반해야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부정 서술어가 없어 어색한 문장으로 전락해 버렸다. →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가을 모기는 여간 극성스럽지 않다.)


이렇듯 주술 및 호응 관계의 오류는 문장에 쓰인 단어들의 통사 관계나 의미 관계가 어긋나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문장 작성 시 이 점을 항시 염두에 둬야 한다. 다음 주에는 조사 및 어미의 사용에서 나타나는 오류의 예를 살펴보도록 하자.


                                         2008.09.17 16:02 김경훤 성균관대 학부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