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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강해지는 글쓰기 특강] ③어법과 올바른 문장

수로보니게 여인 2008. 9. 19. 00:21

 

[논술 강해지는 글쓰기 특강] ③어법과 올바른 문장

     어휘·띄어쓰기 연습 충실히 해야 마지막에 웃는다

 
   

▲ 조선일보 DB 

 

사회에 일정한 질서와 규범이 있듯이 글에도 일정한 규칙이 있다. 이를 '어법'이라고 한다. 물론 어법에 맞지 않아도 모국어를 사용하는 자국민이라면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그러나 단순한 소통을 넘어 효율적이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려면 어법에 맞는 정확한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어떤 목적을 이루거나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글을 써야 하는 경우라면 어법은 더욱 필수적이다. 성분들 간의 호응이 이뤄지지 않는 말, 활용이 부자연스러운 말, 같은 의미가 특별한 의도 없이 반복된 말, 문맥에 맞지 않는 말 등은 글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자칫하면 다른 뜻으로 전달될 수 있다.

요즘 대입 논술에서 어법 관련 부분이 소홀하게 다뤄지는 것은 심히 유감이다. 한편의 글은 논리적 구성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쓰기 교육의 영역에서 어법이 한 축을 형성하고 비판적 내지는 논증적 사고가 다른 한 축을 형성한다고 할 때, 올바른 어법의 사용은 글쓰기의 고갱이라 말할 수 있다. 결국
바른 글이란 어법에 문제가 없는 글을 말하며 그런 글이야말로 좋은 글이다.

앞으로 필자는 대학생과 일반인들의 글을 바탕으로 어법이나 표현(단어의 사용 포함)이 잘못 쓰인 문장을 찾아내고 그것들을 바르게 고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줄 것이다. 이를 통해 어법에 맞는, 바른 글을 쓸 줄 아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국어 어법상 잘못 사용된 것을 일컬을 때 흔히 '오류'란 용어를 사용한다. 포괄적으로는 비논리적인 문장의 구성도 포함시킬 수 있으나 여기서는 예외로 한다. 어법상 잘못된 것에는 표기법의 오류, 어휘 사용의 오류, 문장의 통사적 오류 등이 있다. 각종 글에서 보이는 단어나 문장의 오류 유형도 위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오용 표현을 변별하는 기준은 한국어 어문 규정(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로마자 표기법)과 현행 국어사전의 해석에 근거한다. 통사적인 오류의 경우는 기존 문법서를 참조해 그 기준을 마련하기도 한다.

그럼 구체적으로 오류 유형을 살펴보자. 먼저 표기법의 오류는 한국어 어문 규정에 맞지 않는 경우이며 어휘 사용의 오류는 단어가 부적절하게 사용되는 경우(어형이나 어의〈語義〉 포함)이다.

아래의 예에서 *표시는 잘못된 표기나 형태임을 나타낸다.

*맨날/만날, *어린이란/어린이난(*독자난/독자란), *바램/바람, *써비스/서비스, *비젼/비전, *루우트/루트

이제 그는 *밥은 커녕/
밥은커녕 죽도 못 먹는다. (띄어쓰기)

*왠 일/
웬 일, *그리고 나서/그러고 나서, 어제 봤던 그 사람 얼굴이 *웃기게/우습게 생겼지요, 나는 *설레이는/설레는 마음에 아무것도 못했다, 푸드덕거리며 *날으는/나는 새 이름을 묻기도 했다, 넌 왜 이리 *주책이니/주책없니?

마지막으로 통사적 오류는 주로 단어의 결합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표기법의 오류나 어휘 사용의 오류는 어문 규정이나 국어사전 등을 활용하면 비교적 쉽게 교정할 수 있다. 그러나 통사적 오류는 어법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이는 제대로 고치기가 쉽지 않다. 글에서 흔히 보이는 통사적 오류를 찾아 그것을 유형화해 두면 글쓰기 공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 주부터 글에서 자주 나타나는 통사적 오류를 주술 및 호응관계, 조사 및 어미, 성분의 생략 및 중복, 접속 및 구성 등으로 나눠 살펴보기로 하겠다.

 

                                                                               2008.09.10 16:56 김경훤 성균관대 학부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