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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글쓰기의 기초/ 논술 강해지는 글쓰기 특강

수로보니게 여인 2008. 8. 30. 21:01

 

 

 [논술 강해지는 글쓰기 특강] ①글쓰기의 기초

• 생각 정리해 글로 표현하는 능력 길러야

 발행일 : 2008.08.28 / EX6 E6 면 기고자 : 김경훤 


'글'은 '말'을 문자의 형식으로 바꿔 놓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글과 말의 표현 방식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있으나 글로는 묘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고, 글로 표현하면 자연스러운 문장이 말로 사용되면 어색하게 느껴지는 때도 있다. 예를 들어 "그는 권태가 지겨웠다"는 문장은 글로 읽을 때는 자연스럽지만, 여간해서 말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반면 일상에서 흔히 말하는 "먹였니? 개밥 말이야"와 같은 표현은 일반적인 글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말과 글이 같은 언어의 범주에 있지만, 그 차이가 크며 서로 다르게 다뤄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혹자는 신언서판(身言書判: 인물을 선택하는 데 표준으로 삼았던 신수, 말씨, 문필, 판단력)과 삼다(三多)의 중요성을 논하기도 한다. 더욱이 완당 김정희 선생이 글쓰기를 가리켜 '난초를 그리는 데 있어 법이 있어도 안 되고, 법이 없어도 또한 안 된다(寫蘭有法不可, 無法亦不可)'라고 비유한 데에 이르면
글쓰기가 도에 접근하는 수행자의 길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말하는 것처럼 글을 쓰면 된다"고 하지만 제대로 된 글은 말처럼 쉽게 쓰이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글쓰기 교육은 과거와 달리 새로운 내용과 체계 있는 구성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글다운 글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라"는 '삼다'의 논리에 덧붙여 이제는 올바른 문장론을 배울 때가 됐다. 1930년대 최고의 작가였던 상허 이태준 선생의 글 일부분은 우리에게 올바른 글쓰기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

"그러니까 글은 아무리 소품이든, 대작이든, 마치 개미면 개미, 호랑이면 호랑이처럼, 머리가 있고 몸이 있고 꼬리가 있는, 일종 생명체이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한 구절,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인, 생명체적인 글에 있어서는, 전체적이요 생명체적인 것이 되기 위해 말에서보다 더 설계와 더 선택과 더 조직, 발전, 통제 등의 공부와 기술이 필요치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 필요 되는 공부와 기술을 곧 문장 작법이라 대명(代名)할 수 있을 것이다." -이태준 '문장강화' 중

적절하지 못한 단어의 사용, 군더더기 표현 등은 그렇다 치더라도 어법의 잘못에 이르러서는 문제가 심각하다(말에서보다, 더 설계와, 필요 되는 등). 오래 전에 쓰인 글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이도 이 정도이니 일반인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바른 글이 전제돼야 한다.

그러나 어법에 맞는 바른 문장을 만들어 내는 일은 그리 간단치 않다. 우리는 한국어의 어문 규정과 통사적인 규칙에 따라 글을 쓰려고 노력하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표기법을 지키지 못하고 문맥에 적절치 못한 단어를 사용하며 그 외에도 많은 문법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 요즘 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논술'도 글쓰기의 일반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논술'인데 이 역시 글쓰기의 하나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생각이 논리적으로 잘 전개됐다 하더라도 글로 만들어 내는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그 생각들은 공중 분해되고 만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글로 표현해 내는 힘, 바로 이것이 글쓰기의 능력이다. 주변의 많은 문장에서 보이는 오류들을 찾아 그것들을 분석하는 작업은 바른 글을 쓰기 위한 좋은 훈련 방법의 하나이다.

다음 주부터는 문장력과 어휘력, 어법과 올바른 문장, 비문의 유형, 문단의 구성 등을 중심으로 글쓰기의 핵심적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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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훤 성균관대 학부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