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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문장력과 어휘력

수로보니게 여인 2008. 9. 18. 19:35

 

 

 

 

[논술 강해지는 글쓰기 특강] ②문장력과 어휘력


  삼단논법 잊지 말고 국어사전 가까이 해야



일반적으로 말하는 좋은 글이란 어떤 글일까. 글의 성격과 종류, 읽는 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글쓴이의 감정과 느낌, 생각이나 사고 등이 효과적으로 나타나 있는 글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글의 의도를 충분히, 잘 전달하기 위해 글쓴이에게 필요한 것이 글을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다.

한편의 글을 만들어 내는 힘, 즉
문장력(文章力)을 말할 때 염두에 둬야 할 것들이 있다. 문법 지식, 논리적 구성력, 어휘력, 표현력 등이 그것이다. 문법 지식은 국어의 어문 규정을 포함한 문법적인 영역을 말한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잘 구성된 글이라 하더라도 어법이 어그러져 있다면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좋은 글은 '바른 글'을 전제로 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논리적 구성력은 문장들 간의 체계와 문단 사이의 논리적 구성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주제에 대해 합당한 논거를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삼단논법을 위주로 한 추론 방식을 글쓰기에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 논리학에 관련된 서적 등을 꼼꼼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조선일보 DB

그 다음으로는 어휘력이다. 동일하거나 비슷한 의미를 지닌 말이더라도 상황이나 문맥에 따라 더 적합한 어형이 있다. 가장 적합한 말을 찾아낼 줄 아는 능력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자신이 기대하는 효과를 반 이상 거둔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휘력은 그 사람의 글을 돋보이게 하는 핵심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필자의 경우 글을 평가할 때 어휘력을 평가의 주요 기준으로 보는데 이는 그만큼 문장을 만들 때 단어의 사용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음의 예문들은 필자가 담당한 과목에서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이 쓴 글의 일부분이다.

■주제: 생리공결제

(1) 제시된 '생리공결제'도 어떠한 의미에서 유사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 이러한

(2) 제시문에 나타난 군대에 관한 반대 입장은 다소 극단적인
근거일 수 있다. → 주장, 생각 / '근거'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면 '∼ 극단적인 근거에 바탕을 둔 것이다' 또는 '∼ 극단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것이

     다'로 고칠 수 있다.

(3) 생리는 선천적인 여성의
차이이기 때문에 인정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 특성

(4) 특수한 이유가 아니면 군대에 가야 하는 한국 남성에게 병역의무는 역시 다분히
'선천적' 사항이다.

      특별한

(5)
지체장애를 겪는 학생들이나 지병을 앓는 학생들 → 지체장애가 있는

(6) 이들의 고통이 여학생들이 겪는 것보다
작은 것이 결코 아니다. → 적은 것이

(7) 기꺼이 질병 결석을 하면 되지 않겠는가? → 그냥

(8) 내가 이렇게까지 완고하게 생리공결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 강하게

(9)
사회적 생활을 할 경우 발생하는 남녀 간의 차이는 → 사회생활을 할 때

(10) 신체적 차이 때문에 여성들만 이런 특례를 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특혜

 

대학생들의 글에서 보이는 어휘력의 빈곤은 어제 오늘의 현상이 아니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국어사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늘 강조한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사전을 옆에 놓는 것과 같이 국어사전을 가까이 하고 글을 쓸 때마다 미심쩍은 부분을 확인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마지막은
표현력이다. 여기서 말하는 표현력은 단지 미사여구를 나열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좋은 글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배경 지식(역사, 신화, 전설, 속담, 고사 성어 등)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이렇게 본다면, 한편의 글에는 글쓴이의 문법 지식, 논리적 구성력, 어휘력, 표현력 등이 모두 녹아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글을 총체적 사고의 결정체라 하지 않았던가.

              

                                                 2008.09.03 14:07 김경훤 성균관대 학부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