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杯中蛇影(배중사영)

수로보니게 여인 2008. 8. 6. 20:00

 

 

                                           

     

 杯中蛇影(배중사영)

 

 ‘잔속에 뱀 그림자’라는 뜻으로, 쓸데없는 걱정으로 스스로 병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출전은 응소(應邵)가 저술한 [풍속통(風俗通)].

       杯: 잔 배

       中: 가운데 중

       蛇: 뱀 사

       影: 그림자 영       

세상에는 괴이한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스스로를 해치는 자가 많다.

나의 조부 응빈(應彬)께서 현령이 되었을 때의 일이다. 여름 하지 때 주부(主簿) 벼슬을 하고 있는 두선(杜宣)이 찾아오자 술자리를 베풀었다. 마침 북쪽 벽 위에 붉은활이 걸려 있었는데, 그 모습이 술잔에 비추어 뱀 모양을 띠고 있었다. 두선은 무서웠지만 상사 앞이라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날부터 배가 아프고 음식이 잘 안 먹히면서 설사를 하였다. 백방으로 치료를 해 보았지만 낫지를 않았다. 나중에 조부께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뱀이 무섭습니다. 뱀이 뱃속에 들어갔습니다.”

조부가 돌아와 두선의 일을 골똘히 생각하다가, 문득 벽에 걸린 활을 돌아보고는 무릎을 쳤다. 즉시 두선을 불러 전처럼 술자리를 마련한 다음에 술을 따랐다. 뱀 그림자가 떠오르자 두선에게 말했다.

“자. 이건 벽에 걸린 활의 그림자일 뿐일세. 달리 괴이한 것이라곤 없는 게야.”

두선은 마침내 응어리가 풀리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병도 나았다.

실체를 보지 못하고 겉모습에만 홀려 스스로 병을 만드는 사람이 요즘 같은 세상에는 더욱 더 많은 것 같다. 이 이야기는 [진서(晉書)]「악광전(樂廣傳)」에도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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