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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삶을 위한 글 읽기 / 갈대

수로보니게 여인 2008. 8. 8. 01:19

 

갈 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몸이 흔들리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이 시는 애잔하면서도 삶의 괴로움과 서글픔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공감을 느끼게 된다.

또, 존재 자체의 불완전성이나 고독이 느껴지기도 한다. 인간을 갈대에 비유하고 작은 바람에도

언제나 하얗게 흔들리는 갈대의 모습에서, 깊은 밤에도 어둠속에서 저 혼자 흔들리는 갈대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이 투영된다.

 

 

정서적 삶을 위한 글 읽기

 

1) 문학과 예술에 관련된 글을 읽음으로써 정서를 함양하는 것은 독서의 중요한 영역이다.

2) 문학 작품을 읽을 때에는 글의 내용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감동과 감응으로 작품에 직접 다가가야 한다.

3) 문학과 예술에 관련된 글을 읽음으로써 미적 정서와 심미적 이해가 깊어진다.


시 감상: 시란 운율, 심상과 상징 등으로 감정에 호소하고 상상력을 자극하여 우리의 정서를 함양시켜준다.

              시를 읽을 때에는 시를 구성하는 요소들에 유의하면서 작품에 대한 이론적 해석이나 평가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기 스스로 작품에 몰입해서 음미하며 읽는 것이 좋다.

              자기 자신의 입장과 시각에서 순수하게 작품을 감상할 때 시를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견우의 노래       

                    서정주


      우리들의 사랑을 위해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해서는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여, 여기 반짝이는 모래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허이연 허이연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베를 놀리게.


      눈썹 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

      칠월 칠석이 돌아오기 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직녀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정서적 글 읽기

      - 주제, 구성, 인물, 배경 등과 같은 글 내용을 감상한다.

       - 언어나 이미지의 예술성에 대한 감상을 중심으로 정서적으로 감응하며 읽는다.

       - 미적 정서와 심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독서한다.


논리적 글 읽기

      - 단어의 이해에서부터 글 내용의 구조 파악, 글쓴이의 동기나 태도, 목적 등을 파악하며 읽는다.

       - 정확성이나 적절성, 타당성 등을 고려하여 비판적으로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