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朗誦

오마니별/ 김원일

수로보니게 여인 2008. 7. 31. 10:53

 

김원일, 「오마니별」(낭독 정재진 남명렬 정은경 정희정) 2008년 7월 31일

 
 

김원일의 「오마니별」을 배달하며

고등학교 시절에는 자전거를 타고 통학했어요. 그 때는 자동차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등하굣길에는 제일 오른쪽 한 차선이 학생들의 자전거 차지였지요. 시내를 빠져나오면 오른쪽으로는 논이, 그 너머로는 경부선 기찻길이 있었어요. 논과 도로 사이에는 키가 작은 은행나무들을 가로수로 심어놓았구요. 하루는 매일 다니는 그 길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 시내가 끝나는 지점부터 스무 번째 나무에게 매일 인사하기로 했지요.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하나, 둘, 셋……, 하고 헤아리다가 스무 번째 나무에 이르면 “잘 잤니?” 라고 말하는 것이죠. 한 1년 정도 그렇게 했어요. 처음에는 여느 나무와 똑같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나무만의 생김새가 눈에 들어왔어요. 모르긴 몰라도 아마 그 나무도 나만큼 그 순간을 기다렸을 거예요. 나중에 그 논으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가로수들은 모두 없어졌어요. 베어졌을까요? 아니면 옮겨 심었을까요? 이런 생각하면 슬퍼야만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열아홉이라고 중얼거리고 난 뒤에 “잘 잤니?” 라고 말하던 순간이 제 기억 속에 여전히 생생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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