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정보읽기, 독서만 못할까
美 교육계 뜨거운 논쟁
찬 "짧은 시간 다양한 정보 얻을 수 있어"
반 "사유·집중력 등 知的 능력 떨어뜨려"
책 대신 인터넷에서 정보를 발췌해서 간단하고 필요한 정보만 골라 읽는 신세대들은 과거 책에서 지식과 정보를 구하던 기성세대에 비해 지적(知的)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젊은 세대의 '인터넷 웹사이트 읽기'와 인쇄된 책을 읽는 기성세대의 '전통적인 독서'를 둘러싼 '읽기' 논쟁이 미 교육당국과 전문가들 사이에 진행되고 있다고 27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세대들의 인터넷 읽기를 옹호하는 이들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 취득이 전통적인 독서보다 훨씬 다양한 내용을 짧은 시간에 얻을 수 있어 더욱 효율적이다"고 반박한다.
◆인터넷은 독서의 적?
NYT는 "최근 인터넷에 빠진 미국 중고생들의 읽기능력 시험성적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인터넷이 '독서의 적(敵)'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2004년에 2032명의 8~18세 미 학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인터넷 이용 시간은 매일 평균 1시간41분에 달했다. 1999년(46분)보다 55분 늘었다. 반면, 미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미 17세 고교생의 5분의 1 정도만이 "매일 흥미를 갖고 책을 읽는다"고 답해, 1984년의 3분의 1에 비해 독서 비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세계적인 기술문화비평가 니콜라스 카(Carr)는 최근 시사 잡지 '어틀랜틱 몬슬리'에 기고한 '구글이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인터넷은 읽기 능력뿐 아니라, 인간의 집중력과 사유능력까지 갉아먹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나도 두툼한 책을 읽을 수 없을 지경"이라고 고백했다.
◆인터넷이 독서보다 판단력 더 요구
그러나 최근 인터넷의 웹페이지 읽기는 전통적인 독서보다 더 다양하고 높은 차원의 판단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읽기(new read ing)'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모든 청소년이 '앵무새 죽이기' '오만과 편견' 같은 고전서적을 읽는 것은 불가능하며, 집에 오자마자 텔레비전을 켜거나 비디오게임에 빠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인터넷상에서 정보를 찾아 읽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디지털 시대에는 인터넷 읽기 능력이 오히려 독서 능력보다 더 중요한 수단이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또한 저자의 의견을 완성된 답으로 제시하는 '일방통행식' 독서와는 달리, 다양한 사이트를 동시 활용하는 인터넷 정보읽기는 '쌍방향 대화'라는 장점까지 갖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5개 정도의 전문적인 웹사이트에다, 신문 사설과 유명한 블로그 1~2개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책 한 권 읽는 이상의 효과를 충분히 거둔다는 것이다.
미시간 주립대의 랜드 스피로(Spiro) 교수는 "책 속에 담긴 한 줄의 문장, 하나의 장(章)으로 설명될 정도로 세상은 단순하지 않다"며 복잡한 경계를 넘나드는 인터넷 정보읽기의 장점을 강조했다.
2008.07.28 00:14 박용근 기자 yk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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