能書不擇筆(능서불택필)
뛰어난 서예가는 붓을 가리지 않는다. ![](file:///C:/DOCUME~1/M5315/LOCALS~1/Temp/Hnc/BinData/EMB00000ed81a83.gif)
즉, 좋은 붓이나 종이를 쓰려는 사람은 아직 서예의 뛰어난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는 뜻이다.
‘실력 없는 놈이 연장 탓만 한다.’ 라는 우리 속담과 일맥상통한다. - 출전 <당서>198권.
당나라 초기의 3대 서예가는 구양순(歐陽詢)과 우세남(虞世南, 저수량(楮遂良)이었다.
이 세 명 모두 왕희지에게 글씨를 배워 일가를 이뤘는데, 오늘날까지도 그들의 글씨는 서예의 전범이 되고 있다.
어느 날, 저수량이 우세남에게 물었다.
「내 글씨는 지영(智英) 선생과 비교해 어떻습니까?」
지영선생은 우세남에게 서예를 가르쳐 준 승려이다.
「지영 선생의 글씨는 한 글자에 오만 냥의 가치가 있다고 들었네.
그러면서도 마음먹은 대로 글씨를 쓴다는 거야. 자네는 아직 그렇게 못하잖나?」
하지만 저수량은 살쾡이 털 심지위에 토끼털을 씌운 붓, 그리고 상아나
물소의 뿔로 만든 붓대가 아니면 결코 글씨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구양순과는 반대로 글씨를 잘 쓰기 위해 붓을 고른 경우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