濫觴(남상)
濫: 넘칠 남 觴: 술잔 상
<술잔에 넘치다>
거대한 양자강의 강물도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불과 ‘술잔에 넘칠’ 정도의 적은 양의 물에 불과하다. 모든 사물의 시초나 근원을 가리키는 의미로 쓰인다.
출전 [순자]「자도(子道)」편
공자의 제자 자로가 옷을 잘 차려입고 공자를 뵈었다. 자로의 옷차림이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한 공자는 그에게 이렇게 훈계했다.
양자강은 예로부터 민산(岷山)에서 흘러 나왔다. 그 시초가 되는 수원은 잔에 넘칠(濫觴)정도의 물에 불과했다. 하자만 강나루에 이르러선 배를 띄우거나 바람을 피해야 건널 수 있었다. 바로 물이 불어나 그런 것 아니겠느냐? 지금 너는 화려한 옷을 차려입고 안색도 그렇게 의기양양하니, 천하에 어느 누가 너에게 충고할 마음을 갖겠느냐?
이 말은 모든 일에는 시초가 중요하며, 처음이 잘 돼야 나중이 잘 된다는 뜻이다. 즉, 자로에게는 옷 입는 일부터 잘해야 된다고 깨우쳐 준 것이다. 자로는 즉시 잘못을 뉘우치고 옷을 갈아입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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