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渤海考(발해고) 서문

수로보니게 여인 2007. 10. 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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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渤海考(발해고) 서문

                   유득공


** 高麗不修渤海史하니 知高麗之不振也라

    고려불수발해사       지고려지불진야라.

  * 高麗: 왕건이 신라 말에 분열된 한반도를 다시 통일하여 세운 왕조(918~1392)

  * 不修: 편찬하지 않다. 修는 ‘책 따위를 편찬하지 않다.’의 뜻

  * 之: ~이/가.~은/는(주격을 나타냄.)

  * 不振: 떨치지 못하다. 振은 ‘떨치다.’ ‘떨쳐 일어나다.’의 뜻

  * 也: ~이다./입니다.(문장 종결을 나타냄.)

풀이: 고려는 발해의 역사를 편찬하지 않았으니 고려가 떨치지 못함을 알겠다.


 

** 昔者에 高氏居于北하여 曰高句麗요, 扶餘氏居于西南하여 曰百濟요

     석자   고씨거우북       왈고구려     부여씨거우서남      왈백제

   朴 昔 金氏 居于東南)하여 曰新羅니 是謂三國이라.

   박 석 김씨 거우동남      왈신라   시위삼국

  * 昔者: 옛날에, 者는 시간을 나타내는 접미사. 近者

  * 高氏: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 을 칭함.

  * 居: 살다/‘차지하다.’, 또는 ‘자리하다.’ 의 뜻.

  * 于:~에(장소를 나타냄.)

  * 扶餘氏: 백제의 왕족.(백제를 건국한 ‘온조’를 지칭함.

  * 是謂: 이것을 ~라고 이르다(말하다).是는 ‘이’, ‘이것’

풀이: 옛날에 고씨가 북쪽에 자리하여 ‘고구려’라고 하였다. 부여씨가 서남쪽에 자리하여 ‘백제’라고 하였다.

        박․ 석․ 김 씨가 동남쪽에 자리하여 ‘신라’라고 하니 이를 삼국이라고 말한다.


** 宜其有三國사어늘 而高麗修之하니 是矣라.

    의기유삼국사       이고려수지      시의

  * 宜: 마땅히 ~해야 한다.

  * 而: 그리고/ 그래서

  * 之: 그것/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역사를 가리킴.

  * 是: 옳다.

  * 矣: ~이다(문장 종결을 나타냄).

풀이: 마땅히 그 삼국의 역사가 있어야 했는데, 고구려가 그 역사를 편수했으니 옳은 일이다. 


** 及扶餘氏亡하고 高氏亡에 金氏有其南하고 大氏有其北하니 曰渤海.

    급부여씨망       고씨망    김씨유기남      대씨유기북       왈발해

   是謂南北國이라. 宜其有南北國史나, 而高麗不修之하니 非矣라.

   시위남북국       의기유남북국사     이고려불수지       비의

  * 及: ~에 미쳐(이르러)

  * 有: 있다/‘차지하다.’ 의 뜻.

  * 大氏: 대조영(大祚榮). 발해의 시조(재위 699~719)이며 고구려 유민

  * 南北國: 한반도를 기준으로 남쪽으로는 통일신라,

                북쪽으로는 발해가 있던 7 세기 후반부터 10 세기 전반 무렵의 한반도 체제.

  * 非: 잘못이다.

풀이: 부여씨가 멸망하고 고씨가 멸망함에 이르러, 김씨는 그 남쪽을 차지하였고, 

        대씨(대조영)는 그 북쪽을 차지하여 ‘발해’ 라고 하였는데, 이를 ‘남북국’ 이라고 말한다.

        마땅히 그 남북국의 역사가 있어야 하는데, 고려가 그 역사를 편수하지 않았으니 잘못된 일이다. 


 

** 高麗遂爲弱國者는 未得渤海之地故也니, 可勝歎哉라.

    고려수위약국자    미득발해지지고야     기승탄재 

  * 遂: 마침내

  * 爲: ~되다.

  * 者: ~것

  * 故: 까닭, 이유

  * 可勝歎哉: 탄식할만하다. 勝은 ‘매우’, 또는 ‘큰’의 뜻으로 해석

풀이: 고려가 마침내 약한 나라가 된 것은 발해의 땅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니, 매우 안타깝다.

 

 

 유득공의 역사인식: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고, 기억할 수 없으면 결국 잊어버리 게 된다.” 는

                          지론으로 고려 때 체계적인 발해사 서술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강렬한 비판이며

                          이러한 점에서 이 글은 역사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