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ШёlСомЁοο 653

Holocaust

홀로코스트 이는 남은 자의 고뇌, 슬픔, 운명 따위의 명사와 그 어떤 형용사로도 다 담아낼 수 없는 언어이다.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허무주의적 독백도 아니다. '제이 차 세계 대전 중 나치 독일이 저지른 유대인 대학살'이라는 사전적 의미만은 더욱 아니다. 불공평하고 비인간적인 자들보다 더욱 불공평하고 비인간적이지 않고는 멸종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팔레스타인의 어느 산상에서 울려 퍼지던 성자의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기고, 원치 않는 죽음의 심부름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어느 소년의 독백이고 부르짖음이다. 아니, 차라리 '홀로 살아남아 미쳐버린 자의 외침이다'라고 정정하겠다. 궤도를 벗어나 달리며 써가는 미친 인간 역사의 진로를 바꾸기 위한 하나님의 직능, 그것을 행하기 위해 인간 스스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