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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패밀리 호캉스 스토리(에필로그)

수로보니게 여인 2022. 8. 1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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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패밀리 호캉스 스토리(에필로그)

 

윤 패밀리의 호캉스에 아버지도 모시려고 했으나 원치 않으셔서 여자들만의 호캉스가 된 후의 이야기다.

울 동생 코로나 이후 아버지를 뵙지 못한 날들이 하 오래되기도 했고, 요즘 추세로 보면 코로나 종식은 요원하다며 아버지 뵈러 온다는 연락을 지난주에 나와 주고받았는데 재인이 코로나 확진으로 못 오고 말았다.

아버지께 미리 말씀을 드려놓은 후라 그냥 지나치면 작은 딸 만남을 기대하시다 혹 서운해 하실까 하여 아버지를 모시고 광교 카페거리에 있는 ‘제주어부’에서 제주향토음식이라는 돔베고기(도마 위의 고기)로 서운하실지도 모를 마음을 달래드렸다.

 

일주일이 지나자 재인이 어지간하다며 울  동생 아버지 맛있는 거 사드리겠다는 일념으로 폭우가 이어지는 날들을 헤집고 온 것이다. 비가 잠간 씩 소강상태가 되기는 했지만 이내 하늘이 뚫리기라도 한 듯 앞이 안 보이도록 쏟아지는데, 생각하면 행동하는 울 동생 오겠다는 소식을 아침에 전해온 것이다.

오 주여 ‘아버지를 섬기려는 마음을 받으시고 비를 조금 덜 오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는 마음을 받으신 듯, 동생을 만난 4시 어간에는 비가 잠시의 소강상태로 돌아섰다. 비가 주춤거리는 시간에 움직이자는 마음으로 미리 검색해두었던 동백에 소재한 ‘엘리펀트 빌리지’로 향했다. 아직 브레이크타임이 해제되기 10분 전쯤인 시간이라 잠시 차안에서 기다리려 했더니 주차관리 하시는 분께서 본 건물 뒤편에 있는 대기실로 안내를 하셨다. 

가운데 커다란 난로와 이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몇 개 놓여있는 대기실에 제일 먼저 도착한 우리 세 식구만 입실하고 내다보니 보이는 풍경이 그리 맑고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쏟아지는 폭우에 더욱 싱그러워진 주변 배경과 멀리 건너다보이는 청덕마을을 몇 컷 담고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갔을 때, 차암 다니지 않는 나 자신을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은 집에서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이렇게 시원하고 멋진 곳이 있었음을 그제야 알게 되었음이 말해준다.

 

파스타 스테이크 등을 주문하여 아버지와 또 동생과 나누며 아버지를 한식으로만 제한해 섬기려했던 마음이 치우친 마음이었다는 생각을 할 만큼 아버지는 맛있게, 그리고 평소보다 많이 드시는 것을 보고 생각을 확장하는 습관을 더 가져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아버지 화장실을 들러보시고 감탄사를 자아내셔서 나도 가지 않아도 될 화장실이 궁금해 식사를 마치고 나와 시동을 걸었던 차에서 내려 들어가 문을 열어본 화장실은 아버지의 감탄사가 괜한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되기도 했다.

윤 패밀리의 가장 어른이신 울 아버지,

‘건강하게 지내주셔서 감사드려요’라는 말씀을 다시 기도하는 마음으로 올려드렸다.

돌아와 아버지를 모셔다 드리고 잠간 집에 들러 아쉬움을 나누고 구성역에 동생을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은 기상청 예보대로 폭우가 다시 이어지는 것 아닌가!

 

그 빗길을 달려와 아버지를 섬기고 간 동생의 귀가 시간을 재보는 마음이 싸해졌다. 그 마음을 안고 나는 교회로 향했다.

 

수련회를 준비하는 기도회를 참석하기 위해서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그리하면’으로 이어지는 하늘 아버지의 약속이 우리 윤 씨 골육 모두에게, 누구도 예외 없이 이루어질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집을 도착했다는 동생의 톡을 본 시간은 밤 10시 하고도 한참을 지난 시간이었다.

내가 교회서 돌아온 시간이 그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에베소서 6장 2절 말씀

  

말씀을 묵상하며 우리 가족이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기를 힘쓰게 하시는 은혜의 사슬을, 쏟아지는 빗줄기도 끊어내지 못한다는 마음에서 감사가 폭우 속에 더욱 선명해지는 밤이었다.

 

 

태초의 하늘과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