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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자원 이해 하기

수로보니게 여인 2018. 11. 3. 15:29


문화를 따라 걷는 시간 여행



'한국문화자원의 이해' 리포트 작성을 위해,

제일 가까운 곳을 검색하니 성남시 중앙공원 안에 '수내동전통가옥'이 올라온다.

이리저리 날짜를 따져보고 9월 29일 탐방할 계획을 세웠다



내 일상이 늘 그렇듯,

동행할 이를 연락하고 블라블라할 여유가 없는 이유로 하여 혼자 탐방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바로 전날 베스트프랜드에게서 '내일 뭐 해?' 라는 반가운 카카오톡이 온 것이 아닌가   



이심전심,

반가움에 여차여차하니 여차여차하고 블라블라하니 블라블라하자며 오전 일(교회 일)을 마치고 동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친구와의 초가을 여행은 예고 없이 이루어졌지만, 계절만큼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내게로 와 주었다



주차를 하고 지름길을 따라 개울을 건너니 '꽃무릇의 슬픈 사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꽃과 잎이 다른 시기에 피어 서로 만나지 못해 그리워한다는,

그래서  은 돋았다가 자취를 감추고 꽃대 위에 만 살포시 올라앉은 모습이 애처롭다.




갈팡질팡



방향을 역으로 잡고 가다 다시 안내문을 보고 돌아서 나오는 길에 눈에 띈 중앙공원 잔디광장.

그 끝자락에 문화공연을 위한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마침 가을 음악회가 있다는 현수막이 골짜기를 돌아 나온 가을바람에 펄럭이고, 

벌써 부지런한 시민들 자리를 깔고 공연관람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병풍을 이룬 산자락을 두르고 자리한 잔디광장,



아쉽지만,

 음악회는 뒤로하고 잔디를 배경으로 우리의 흔적 남기기를 위한 나의 주문에 친구의 액션 



"성남시민의 노래는 1974년 6월 전 시민을 대상으로 현상 공모하였다.

이때 들어온 작품들을 엄정하게 심사하여 당시 성남초등학교 교사이던 이재범(李載範)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채택하였다.

이에 이재범의 출품한 가사에 김학송(金學松)이 작곡하여 성남시민의 노래가 완성되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그렇게 다시 돌아온 곳에 배산임수를 한 전통가옥 한 채가 고즈넉한 자태를 하고 가을 햇볕을 쬐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 전통가옥이라,

참 좋은 기획이라 생각된다. 차를 몰고 멀리 찾지 않아도 도시 가까운 곳에 이런 가옥을 보존하여,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조상들의 일상을 엿보기도 하고,

또 어릴 적 추억에 젖어볼 수 있다는 건 누리는 이들의 특권이며 행운이라 여겨도 좋을 것이다.  



가을 풍경에 없어서는 안 되는 빨간 고추,

옛적 초가에는 지붕에 널어 말리던 빨간 고추의 자연색,

자연적이지만 정열적인 그 빛깔에 마당 가의 나무가 시샘이라도 하듯 그늘을 만들어 덮고 있다.



가을 초가의 졸음을 깨우기라도 하듯 방문객 한 분이 마당을 가로지르고


"안마당은 구심적·내향적이며 수렴되는 성격을 갖는 반면,

사랑 마당은 원심적·외향적이며 발산되는 성격을 갖는다는 사랑채 마당이다.

남자 주인이 집안 사람을 통솔하고 마을 사람들과 교류하는 장소로 활용되므로 마을을 향해 열리는 구성을 한다."

- 건축학 이론  



남자가 생애주기에 따라 어른이 되면 머물며 일생을 보내는 사랑채이다.



여자 또한 생애주기에 따라 어른이 되어 머물며 명실상부한 안주인으로서의 관리권을 행사하며 지내는 안방이다.


 

대청은 삼대 이상이 거주하는 공간에서 사용공간을 세대별로 적절히 분절시켜줌으로,

가족의 질서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다디미, 맷돌, 홍두깨 등

뚝딱똑딱뚝딱똑딱~, 세월 저쪽 넘어에서 다디미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울 엄마 밀가루를 밀어 국수라도 하는 날이면,

국수 꽁지 얻어 아궁이 사그러져가는 불에 구워 먹던 아련함도 그때의 구수함으로 피어오르고



대청 넘어 건넌방에서는 갓 시집온 며느리가 수를 놓으며 아직 익숙지 않은 시댁의 생활 규범 익히기에 여념이 없다.



안방과 연결되어 'ㄱ'로 꺾인 곳에 자리한 부엌은 성별에 따른 공간 분리의 구성을 따라 배치된 공간으로,

안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여성들의 영역이다. 



부엌 입구에는 절구가 놓였고,

〈나 조거(조것의 구어) 갖고 싶다. 조기에 구피를 기르면 운치가 깊을 듯하여



대문 옆 행랑채에는 외양간이 이 집의 농기구 역할을 하는 황소의 안식처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옆으로는 담장을 뒤로하고 농산물을 말리는 멍석이랑 탈곡기 등을 보관하는 창고가 놓였고,



뒤란은 조선 말기의 중산층 집이었음을 말해주는 듯 제법 넓다. 


교재에서 본 것처럼 집보다 높게 구성된 것도 흥미롭다.

안채의 후면에 자리한 뒤뜰을 노단으로 처리해 관목과 화초를 식재하여 아름답게 꾸민 것도 선조들의 여유이려니와,

집중강우로 인한 토사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건축학의 결과물이라는 것은 나를 더욱 놀라게 한다.

 

이 하나하나의 구성이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坐向論, 즉 풍수 이론의 중요한 구성요소의 하나인 것이 새삼 하다. 


울 친구 취미 발동 도토리 줍기에 여념이 없고

   


자연 친화적인 한국의 목구조방식으로 담장도 흙, 돌을 섞어 쌓고,

그 위를 비에 씻겨 내리지 못하도록(내 생각) 짚을 엮어 덮은 우리 선조들의 빛나는 지혜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이 얼마나 지혜로운 발상인가

17세기를 살아온 이들의 깊고도 빼곡한 삶의 웅숭깊음이, 21세기를 살고 있는 나는 그저 감탄할 뿐이다

   


뒤란 담장 너머 감나무에는 탱탱한 감이 담을 넘고



가을 햇볕의 절정은 더는 기회가 없는 듯 혼심을 다해 대지위에 내리고



이엉 두께를 보니 한겨울 추위도 지붕을 뚫지 못할 듯하다.


광주리가 하나, 둘, 셋, 넷


 


광 안에 말려 두었을 찐 고구마 말림, 호박꼬지, 무말랭이 등이 겨울 밥상을 그득히 채워줬을 것을 생각하니 지금도 푸근해진다.

  


내 독특한 취미,

뒤란에서 창문을 통하여 본 안방 안의 안주인, 대청에 걸터앉은 순방객, 저쪽 김치 광 앞에는 울 친구가 셔터 누르기에 바쁘고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은 오래된 나의 친한 친구처럼 언제나 정겹다


 

문화관광 해설사가 있었으면 더 깊이 있는 해설을 들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을 안고 돌아서 나오니 관리소 넓은 마당을 아직은 열기를 머금은 가을 햇볕이 내려앉아 있었다. 



경기도 기념물 제 116호라는 한산이씨 숭모문


숭모문 저쪽, 마을 입구에는 아파트와 대조를 이룬 누각이 자리해 있고


마당의 연장이요 담의 연속이면서 인간과 자연의 공간에 걸쳐있는 정자,

이러한 구성은 인간의 공간을 이끌어 자연으로 합류시켜 인간과 자연을 이어주는 건축학의 소산이다.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집은 우리를 에워쌈으로써 적대적인 자연현상과 떼어 놓고, 

우리에게 인간적 환경을 제공하면서 인간적 경계가 되어야 한다."는 기능주의와는 충돌하는 구성이다. 




바르게, 바르게, 바르게

지금, 이순간, '바르게'의 개념과 정의를 생각한다.

객관적일 수만도, 그렇다고 주관적일 수만은 더욱 아닌 '바르게'의 개념



연못을 넘어 동리와 동리를 이어주는 다리 위에서 울 친구를 모델로 하고


 

연못가에 숲은 조선 말기의 이야기만큼 빼곡하다.



단풍이 막 물들기 시작하는 연못가의 나무는,

신도시의 침범을 막아내기라도 하려는 듯 불청객 아파트를 물속으로 밀어 넣고



식물에도 문외한인 나를 매혹해 결국 셔터를 누르게 한 이름 모를 열매와



아무거나 잡히기만 하면 기어오르는 넝쿨에도 제 몸 내주는 나무도 정겹기만 해 셔터를 누르고 

 


얼마간의 시간 여행으로 조선후기 한산 이씨의 마을을 돌아 나오는 곳에,

마치 19세기와 21세기를 이어주기라도 하는 듯 돌다리가 놓여있다. 

 


세월 저쪽을 시간 여행한 친구와 나는 모처럼 얻은 시간을 붙잡아 내친김에 율동공원까지 가기로 하고,


아니 정확하게는 옛적 언제인지,

전통찻집에서 마시던 쌍화차를 떠올리고는 그곳이 율동공원이었다는 기억을 따라 내비게이션을 찍고 고고  


빈스빈스 커피점은 뒷집



정겹고




아련하고



호롱불처럼 포근한 우리의 옛것들이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점차 사라져가는 아쉬움을 찾집 창문을 통해 바라보며



저기 보이는 모래처럼 서걱거리는 마음을 쓸어안아야 했다.



그러나 어쩌랴!

이 또한 우리 민족의 역사를 써가는 일이라면~,

아쉬움은 접어 가슴에 넣고 훗날 추억할 이야기나 만들 수밖에 



공원 주차장 맞은편에 자리한 '옛날의 금잔디'에서 쌍화차를 주문하니,

절편 두 쪽, 한과 두어가지가 함께 나왔다.


잣 동동 띄운 따끈한 차를 입술로 살짝 머금으며 마시자니 지금은 소원해진 이들과 재밌던 시절이 찻잔 속에 어른거린다.  



"분당 신시가지에 조성된 대형 근린공원으로 성남시민들뿐 아니라 서울에서까지 사람들이 나들이를 가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성남시가 80만 평의 부지에 340억을 들여 1999년 9월에 개장했다."



"율동공원에는 우선 4만여 평의 시원한 율동저수지가 있다.

이 저수지를 한바귀 도는 2.5km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개설되어 있고,



  저수지 안에는 높이 45m의 번지점프대가 설치되어 있어, 번지점프의 스릴을 길 수 있다.

이외에도 율동저수지의 분수, 높이 13m 인공암벽, 배드민턴장, 어린이 놀이터, 발 지압장, 잔디광장, 사계절 꽃동산, 갈대밭,

궁궁장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저수지를 바라보고 맞은 편 산기슭에 자리한 독립운동가 한순회 선생의 묘소



태극기, 삼일절 노래, 한글날 노래 등, 동요를 많이 지어 어린이들이 부르게 했다는


박태현 선생과 그의 노래비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주말을 이용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찾은 어린이 놀이터, 발 지압장, 잔디광장에서

삼삼오오 기는 이들의 몸짓 따라 우리도 겨운 마음을 가눌 길 없어



찍고



찍고



또 찍어 겨운 마음 풀어내 본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보이고 들리는 건 즐거운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과 재잘거림이다.



우리도 앞서간 이들의 자취를 따라 미래의 역사를 웅숭하게 스케치해야 한다



문화라는 이름으로 흘러온 역사를 헤치고 살펴 온고지신하자.



공원 깊은 곳에 자리한 '책 테마파크'





여기도


여기서도 아이와 아빠가  놀이에 한창이고



와~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그렇게 주제가 있는 친구와 나의 행보를 훗날에 열어볼 수 있도록 느린 우체통 속에 묻어 두고



행운보다는 행복한 마음으로



혼자 걷기보다는 함께 걸으며




지금, 이 순간이 빚어 놓을 미래의 문화를 그려본 것이다. 




오늘의 시간 여행이 훗날엔 이렇게 빛바래 있겠지만



함께 지나온 세월의 강 속 이야기처럼 남아, 또 우리의 남은 날들을 동무해줄 것을 소망한다.  



그날에 따옴표 안에 담을 옛이야기들을 많이 남겨 놓을 수 있도록, 

하루하루의 시간을 씨줄 날줄로 엮어갈 수 있기를.


친구야 내 말 듣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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