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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개정 '문장 부호 규정' 알아보기

수로보니게 여인 2016. 11. 2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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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개정 '문장 부호 규정' 알아보기

     

     

    이번 호부터는 한글 맞춤법의 부록으로 제시되어 있는 ‘문장 부호 규정’을 살펴보겠습니다. 현행 문장 부호 규정은 2014년에 개정된 것입니다. 1988년 한글 맞춤법 당시의 문장 부호 규정은 원고지 중심의 전통적인 글쓰기 환경에 맞추어 제정된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글쓰기 환경이 컴퓨터와 인터넷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면서, 실제 언어생활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부호와 용법을 반영한 새로운 규정이 필요해졌고, 이런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여 문장 부호 규정을 개정하게 된 것입니다. 개정된 문장 부호 규정 전문은 http://www.korean.go.kr/front/page/pageView.do?page_id=P000192&mn_id=30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개정된 문장 부호 규정의 주요 특징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항목 수 증가

    종전 규정은 24종(가로쓰기 20종, 세로쓰기 4종) 66항목인데, 새 규정은 가로쓰기 24종 94항목(신설 47항목, 삭제 19항목)입니다. 그만큼 문장 부호를 간결하게 정리하면서도 개별 부호의 용법은 상세하게 다루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새 규정에서 문장 부호는 일상적으로 쓰이는 문장에서 ‘문장의 구조를 드러내거나 글쓴이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부호로 한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종전 규정에 포함되어 있던 수학이나 언어학과 같은 전문 분야의 용법들을 새 규정에서는 제외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규정에서 빠졌다고 해서 그렇게 쓰면 안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는 그동안 써 오던 대로 부호를 활용해도 괜찮습니다.

    규정에서 제외된 용법
    분수 표시의 ‘빗금’ 3/4분기 경제 전망
    수의 자릿점 표시의 ‘쉼표’ 사업 예산: 12,000,000원
    단어 구성 성분 표시의 ‘붙임표’ 명사형 어미 -ㅁ/-음, -기
    어떤 말이 들어갈 자리 표시의 ‘물결표’ -가(家): 음악~, 미술~

    2. 가로쓰기로 통합

    최근에는 세로쓰기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새 규정에서는 가로쓰기에 쓰는 부호만 다루고, 세로쓰기 부호인 ‘고리점(。)’과 ‘모점(、)’은 제외하였습니다. 단, ‘낫표’는 가로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용법을 수정하여 새 규정에 포함시켰습니다.

    종전 규정 새 규정
    가로쓰기 부호 세로쓰기 부호 가로쓰기 부호
    온점(.) 고리점(。) 마침표(.)
    반점(,) 모점(、) 쉼표(,)
    큰따옴표(“ ”) 겹낫표(『 』) 큰따옴표(“ ”), 겹낫표(『 』)
    작은따옴표(‘ ’) 홑낫표(「 」) 작은따옴표(‘ ’), 홑낫표(「 」)

    3. 종전 용법 수용

    새 문장 부호 규정은 무엇보다 국민들이 문장 부호를 혼란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따라서 새 규정에서는 그동안 써 오던 대로 문장 부호를 쓰더라도 틀리는 일은 없도록 했습니다.

    종전 규정 새 규정
    12월 10일~12월 30일 (O)
    12월 10일-12월 30일 (X)
    12월 10일~12월 30일 (O)
    12월 10일-12월 30일 (O)
    3∙1 운동 (O)
    3.1 운동 (X)
    3∙1 운동 (O)
    3.1 운동 (O)
    나폴레옹은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라고 말했다. (O)
    나폴레옹은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라고 말했다. (X)
    나폴레옹은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라고 말했다. (O)
    나폴레옹은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라고 말했다. (O) ;

    4. 입력 편의성 확대

    새 규정에서는 ‘가운뎃점(∙)’이나 ‘낫표(「 」, 『 』)’처럼 입력이 불편한 부호들은 입력이 간편한 다른 부호로 대체해서 활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원칙 허용
    네 말도 옳긴 하지만……. 네 말도 옳긴 하지만….
    네 말도 옳긴 하지만.......
    네 말도 옳긴 하지만....
    금•은•동메달 금, 은, 동메달
    베르디가 작곡한 「축배의 노래」
    베르디가 작곡한 <축배의 노래>
    베르디가 작곡한 ‘축배의 노래’
    1896년에 창간된 『독립신문』
    1896년에 창간된 ≪독립신문≫
    1896년에 창간된 “독립신문”

    5. 부호 이름 현실화 및 명문화

    문장 부호 ‘.’과 ‘,’은 그동안 ‘온점’, ‘반점’으로만 불러야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침표’, ‘쉼표’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언어 현실을 반영하여 새 문장 부호 규정에서는 두 가지 이름을 모두 허용하는 것으로 수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널리 쓰이면서도 이름이 분명치 않았던 ‘< >’과 ‘≪ ≫’도 분명한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호 종전 규정 새 규정
    . 마침표(X)
    온점(O)
    마침표(O)
    온점(O)
    , 쉼표(X)
    반점(O)
    쉼표(O)
    반점(O)
    < >   홑화살괄호
    ≪ ≫   겹화살괄호

    6. 띄어쓰기 명문화

    새 규정에서는 문장 부호의 띄어쓰기를 조항과 용례를 통해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용법에 따라 띄어쓰기가 달라지는 경우에는 별도로 조항을 두어 어떻게 띄어 써야 하는지 규정하였습니다.

    부호 용법 띄어쓰기
    쌍점 때: 2014년 12월 5일
    2:0으로 이기다
    앞말에는 붙이고 뒷말과는 띄어 쓴다.
    앞뒤를 붙여 쓴다.
    빗금 남반구/북반구
    산에 / 산에 / 피는 꽃은
    앞뒤를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이다.
    앞뒤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다.
    줄표 이번 토론회의 제목은 ‘역사 바로잡기 ― 근대의 설정 ―’이다 앞뒤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다.
    물결표 9월 15일~9월 25일 앞뒤를 붙여 쓴다.
    줄임표 어디 나하고 한번…….
    글의 일부를 통째로 생략할 때
    앞말에 붙여 쓴다.
    앞뒤를 띄어 쓴다.

    다음 호에서는 부호별 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