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초록빛 초대
창천 한 용호
겨울바다에 가 보았더니
녀석이
그 얼굴에 웃고 있었다.
저 속을 난 몰라
겨울바다도 그렇거니
시원하고 그런 풍부한 웃음은
처음으로 보는 듯 하다
너도 눈 감는 법 깨달았구나.
검푸른 윗입술 연한 하늘색 아랫입술 사이로
천둥처럼 생각난 듯 이따금 포효하는
저 미련한 큰 웃음 뒤에 무슨 슬픔이 있는지
꼭 나와 같다
빌어먹을 녀석
지난번에 올렸던 어느 시인의 시
‘파도’입니다.
저 분의 시를 읽다보면
나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 삶의 실제를 생각하게 됩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저분의 글을 평생 끼고 살 수 있는 행운’
그것이 제게로 온 2014년은 ‘참 행복한 한해’였음에 틀림없습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기 때문이지요.
그 분께서
아무에게도 안 주었던 자신의 ‘영혼’같은
아니 살점 같은
아니 호흡 같은
아니 106수의 글을 쓰기까지의 자신 자체를 제게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표현을 쓰는 것은
그분의 시와 그분을 때어서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시 106수 외에 수필도 있는데
그 것까지는 다 볼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진리를 믿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두 행운이 마구 달려오는 한해의 마무리가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P S: 시인의 요청에 따라 시작이 있었던 날 즉 時는 올리지 않았습니다.
라파엘 님의 시 ‘파도’를 밴드 ‘솔’에 올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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