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줍기
주억거리는 그에게서
쏟아지는 사람됨을 줍습니다
고맙다는 주억거림은
잘 익은 영혼의 꽃이기 때문입니다.
주억거리는 그에게서
쏟아지는 푸른 심연을 줍습니다
주억거리는 흔들림을 타고
한 사내의 정수가 흐르기 때문입니다
주억거리는 그에게서
쏟아지는 진주를 줍습니다
패인 가슴 헤집은 모래알 품어
알알이 진주 빚은 것 알기 때문입니다.
주억거리는 그를 보며
나도 사람 되길 다짐합니다
그가 떨군 이삭 주워 모아
반짝이는 진주 빚어 보려합니다.
오늘도 주억거리던 그를 생각하며
주어든 이삭을 헤아려봅니다
한 잎, 또 한 잎 그를 생각하며
주워든 진주를 매만지고 있습니다. -2014. 12. 13
고마울 것 없는 일(발 씻겨 주었다고)에 연방 고맙다는 주억거림 앞에서
쏟아지는 그의 영혼을 줍던 날에(12월 3, 4일 쯤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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