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알랑가 몰라] 진돗개? 진도개? 제 이름은 뭘까요?
• 엄보운 기자
입력 : 2013.07.13 03:03
진도개가 '진돗개'가 아닌 '진도개'로 본격 표기된 것은 2010년 무렵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언론을 비롯해 공공 기관 등도 이 둘을 혼용해서 쓰고 있었다. 그러자 진도개의 고향인 전남 진도군은 각 언론사에 "진돗개 대신 진도개로 표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진돗개'라는 표현에는 진도개의 뿌리인 진도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본지를 포함한 상당수 언론사는 진도군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때부터 '진도개'라고만 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진도개'라는 표현이 맞춤법에 어긋나는 것일까? 국립국어원 측은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진도와 개를 합쳐 합성어를 만들 땐 '진돗개'로 써야 하지만, 고유명사로 '진도개'라고 표기한다면 틀렸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진도군과는 정반대로 유명한 고유명사에 자기 지역 이름을 빼달라고 주장한 경우도 있다. 그중 하나는 진도군과 인접한 전남 영광군이다. 이곳에는 '영광원전(原電)'이 있는데 영광군은 지난 5월 '한빛원전'으로 원전 이름을 바꿨다. 이는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선 누출 사고, 우리나라 주요 원전의 고장 등과 무관치 않다. 영광군 주민들은 영광원전이 잦은 사고를 일으키자 "'영광원전'이라는 표현이 지역 특산품인 영광굴비와 모시 잎 송편 판매에 악영향을 준다"며 이름에서 '영광'을 빼달라고 요구했다.
비슷한 시기 원전을 보유하고 있는 경북 울진군도 '울진원전'을 '한울원전'으로 개명(改名)했다. '울진원전'이라는 이름 때문에 관광객이 줄고 울진 대게가 덜 팔리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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