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시조] 봄날도 환한 봄날
정수자·시조시인
입력 : 2013.05.25 03:02
봄날도 환한 봄날
봄날도 환한 봄날 자벌레 한 마리가
호연정(浩然亭) 대청마루를 자질하며 건너간다우주의 넓이가 문득,
궁금했던 모양이다
봄날도 환한 봄날 자벌레 한 마리가
호연정(浩然亭) 대청마루를 자질하다 돌아온다
그런데, 왜 돌아오나
아마 다시 재나 보다
―이종문(1954~ )
- /유재일
그런데 그 자벌레가 봄날 호연정 대청마루를 '자질하며' 건너신다. 아니 건너다가 다시 돌아오신다. '아마 다시 재나 보다'. 죽비를 딱 내려치는 한 줄의 맛. 다시 재려고 돌아오다니! 시쳇말로 빵 터뜨려주는 일품이다. 웃음 속에 눙쳐 넣은 깨달음 같은 한 방으로 불이라도 켠 듯 봄이 더 환해진다. 호연정 대청마루에 시원하게 눕고 싶은, 봄날도 참 환한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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