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童詩

산수 시간

수로보니게 여인 2013. 5. 21. 18:22

[가슴으로 읽는 동시] 산수 시간

이준관·아동문학가

입력 : 2013.05.16 23:15

 

산수 시간

 

"개 삽니다아 발바리 삽니다아"
시골길에, 확성기를 단
트럭이 돌아다닙니다.

 

순호가 교실 밖으로
살금살금 달아납니다.

 

강아지풀이 꼬리를 흔드는
파아란 밭둑길을 뛰어갑니다.


복슬복슬한 흰 구름도 따라갑니다.

"개 삽니다아 발바리 삽니다아"
시골길에, 목쉰 트럭이
기웃기웃 돌아다닙니다.

 

순호가 교실 안으로 살금살금

강아지를 안고 들어옵니다.

 

친구들이 3, 1은 3. 3, 2, 6
3, 3, 9. 구구단을 외우고 있습니다
목소리를 점점 높여 줍니다.

 

―유금옥(1953~ )

 

이 동시를 읽으면 시골 학교의 평화로운 풍경이 떠오른다. 산수 시간에 밖에서 개를 산다는 확성기 소리가 들렸을 때 아이는 얼마나 걱정이 되었을까. 혹시 강아지를 팔까 봐 얼마나 가슴이 조마조마했을까. 그래서 아이는 몰래 교실을 빠져나가 집으로 달려갔을 것이다.

강아지를 안고 들어오는 아이를 응원해주듯 구구단 신나게 외우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종달새 소리 같다. 오월의 보리밭처럼 푸른 칠판 앞에서 강아지에게 들려주듯 힘차게 구구단 외우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생명은 소중한 것, 어찌 돈으로 사고팔 수 있으랴. 착한 동심의 아이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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