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이준관·아동문학가
입력 : 2013.06.22 03:14
생각 속에서
여름방학을 기다리면서
시골을 생각한다.
연못에서 처음 본 물땅땅이
숲에서 울어 주던 쓰르라미
불을 달고 날아다니던 개똥벌레
올해도 날 알아보고 반가워할까.
산비탈에서 만난 도롱뇽
올해는 정말 놀라지 말아야지.
냇물에서 잡다 놓친 작은 물고기
올핸 얼마나 큰 놈으로 자라서
내 손에 잡혀 줄까.
떠오르는 그 많은 생각 속에서
제일 궁금한 눈이 큰 아이
올해도 그 까만 손으로
감자를 또 구워 줄까.
―이진호(1937~ )
여름방학이 성큼 가까워졌다. 이 동시 속의 아이처럼 시골에서 여름방학을 보낼 생각에 아이들은 방학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 방학하는 날엔 매미도 반가워서 신나게 노래하고 뭉게구름도 어서 오라고 뭉게뭉게 손짓을 보낼 것이다. 옥수수는 통통 여물어가고 그 옥수수 알처럼 여름밤의 별들도 총총 여물어가리라.
여름방학은 시골에서 보내야 제격이다. 매미채를 들고 매미를 잡으러 다니고 냇물에서 물고기를 잡아야 한다. 밤에는 개똥벌레 불빛을 쫓아다니고 감자를 먹으며 '별 하나 나 하나' 별을 세어야 여름방학답다. 방학 동안 들판을 쏘다니느라 얼굴이 오디 빛으로 익어가고 감자처럼 종아리가 굵어갈 아이들을 생각하면 나도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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