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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노래/ 최진영

수로보니게 여인 2013. 3. 15. 14:02

최진영, 「끝나지 않는 노래」(낭독 황혜영)

 

 


최진영의 「끝나지 않는 노래」를 배달하며


이제 저도 조금 나이 들어 후배들이 생기고, 더러는 한 작가가 탄생하는 순간을 곁에서 지켜보기도 합니다. 문학상 공모 당선자에게 소식 전하는 일은 대부분 문예지 편집자나 문학담당 기자가 맡지요. 흐뭇한 풍경입니다. 때로 그 신비로운 전화기가 심사자에게도 들려집니다. 최진영은 제게 그런 기쁨과 영광을 안긴 작가입니다. 짧은 통화였지만, 읍내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저무는 농로로 귀가하는 처녀의 모습이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아마 이 인상은 십중팔구 제멋대로일 테지요. 이후 그는 뚜벅뚜벅 제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가 세상에 내놓은 두 편의 장편소설은 세상을 향해 가시 세운 인물들이 웅크려 안은 독한 생의 내력과 처연한 언어들에 바쳐져 있습니다. 이 작가야말로 세상의 바닥을 제대로 아는 자라는 생각이 들지요. 저 벋나가는 언어의 절박함을 보세요. 끊어질 듯 당겨지는 시위 같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