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달이 아빠를
입력 : 2013.02.17 22:54
달이 아빠를
아빠
달이 따라와요
달?
네
네가 좋은 모양이구나
아녜요
아빠가 좋은가 봐요
아빠 머리 위에 있는 걸요
―김원석(1947~ )
진정성이 담긴 말 한마디가 더 가슴에 와 닿는 때가 있다. '아빠 사랑해요'라는 의례적인 말보다 '아빠 머리 위에 있는 걸요' 하는 아이의 말이 얼마나 가슴에 와 닿는가. 아빠와 아이가 다정히 손잡고 가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달도 따라왔을 것이다. 둘이 정겹게 주고받는 말에 달도 귀를 기울이며 빙그레 웃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날 밤 달도 함박웃음처럼 더 크고 둥글었을 것이다.
네가 좋아서 따라왔을 것이라고 말하는 아빠의 마음이나 아빠가 좋아서 따라왔을 것이라고 말하는 아이의 마음이 달처럼 환하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사각사각 달빛을 밟고 가는 소리처럼 정겹다. 아빠라는 이름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모든 아빠에게 아이의 말처럼 둥근 달이 늘 머리 위에 떠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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