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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김학철

수로보니게 여인 2013. 2. 1. 13:31

김학철,「서울역」 중에서(낭독 최광덕)

 


         김학철의「서울역」을 배달하며

 


작년 봄에 옛 서울역사(驛舍)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복원되어 공개되었습니다. 80여 년 동안 서울 관문이었던 사적지입니다. 제게는 이상(李箱)과 박태원의 경성역으로 이미지가 강렬합니다. 2층 그릴에서 커피를 마시며 한갓진 시간을 보내던「날개」의 주인공, 무료하고 답답할 때면 삼등대합실을 찾아 여객 구경을 하던 박태원의 구보 씨 생각이 나서 복원된 역사를 둘러보았습니다. 2004년 문을 닫을 무렵과는 내부가 사뭇 달랐습니다. 비잔틴풍의 높은 돔과 유리화로 치장한 창, 거대한 벽시계, 샹들리에, 그리고 대리석과 벽난로로 치장한 귀빈실, 경성 멋쟁이들이 출입하던 이발소가 본래모습을 찾았더군요. '나는 날마다 여기 와서 시간을 보내리라'던 「날개」의 숨결을 따라 기웃거리는 기분이 묘했습니다. 거기에 묵은 건물이 있었지만 제가 만난 건 시간이며 그 틈새를 메우며 쌓인 이야기였지요. 일종의 스토리텔링 말입니다. 어디 이상과 박태원만 그곳에 흔적을 묻혔겠습니까. 먼 나라에서 생을 마감한 김학철의 서울역도 한 이야깃거리 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