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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칼’ 된 공지영 트위터를 보며

수로보니게 여인 2012. 2. 11. 13:22

 

[사설]‘양날의 칼’ 된 공지영 트위터를 보며

기사입력 2012-02-11 03:00:00 기사수정 2012-02-11 03:00:00

       

소설 ‘도가니’의 작가 공지영 씨는 팔로어가 36만 명에 이르는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그가 8일 트위터 중단을 선언했다. 트위터를 통해 좌파 진영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공 씨가 당분간 트위터를 닫기로 한 것은 공격 도구로 전락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폐해를 보여준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한 ‘비키니 인증샷’에 대해 공 씨는 나꼼수 측에 사과를 요구했다. 공 씨는 홍성교도소에 수감된 정 전 의원을 만나고 나서 그가 비키니 인증샷 논란과 관련해 사과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그러자 일부 나꼼수 지지자들이 “면회까지 가서 사과를 요구하니 기분 좋으냐” “쓰레기 같은 ×” 같은 비난을 쏟아냈다. 공 씨는 “이런 식으로 연예인이 자살할 수도 있다고 절감했다”고 토로했다.

공 씨는 스스로 트위터를 통해 이념 공세와 인물 비판에 앞장섰다. 그는 종합편성 채널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김연아 선수에게 ‘아줌마가 너 참 예뻐했는데 네가 성년이니 네 의견을 표현하는 게 맞다. 근데 연아 안녕’이라는 메시지를 날렸다. 종편 축하공연에 출연한 가수 인순이에겐 ‘개념 없다’고 화살을 쏘았다. 그는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찬성하는 한 떼의 아줌마들이 일등석으로 갔다. 그때부터 열나고 토할 것 같았다’고 적었으나 한일 간 항공편에는 일등석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해당 트윗을 지운 일도 있다.

140자 이내의 짤막한 메시지를 보내는 트위터는 이용자의 생각과 느낌을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개인화한 미디어’로 새로운 대안 매체라는 찬사를 받았다. 팔로어의 수는 그 자체로 트위터리안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잣대다. 그 엄청난 규모의 네트워크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자산이 될 수도, 정치적 지원 세력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퍼뜨리고 특정인을 향한 인신공격 수단으로 악용되는 트위터의 부작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공 씨에게 트위터는 ‘양날의 칼’이 되고 말았다. 그에게 이번 사건이 자신의 메시지로 인해 상처 입은 사람들의 심경을 헤아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야말로 개념 없이 남의 인격을 훼손하는 트위터리안이 많다. 지난해에는 야구 선수와의 스캔들에 휘말린 여자 아나운서가 트위터를 통한 악플에 시달리다가 투신자살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가 SNS의 부작용을 깊이 성찰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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