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혜 숙
쓸쓸함이 가부좌한 외딴 집의 툇마루
한 줄기 여린 햇살이 무심히 들여다본다
아무도 오지않는 집, 까치집만 덩그렇다
모서리 둥글게 닳은 일기를 꺼내본다
푸른 잎이 무성한 나무를 꿈꾸었던
가없이 멀어진 날에개 젖은 손을 흔든다
꽃 다 진 뒤 그것도 소한으로 가는 길목
저 홀로 붉은 남천,뜨락이 다 환하다
차라리 서러움 깊어 득음에 이르렀나
"마흔줄 늦깎이 공부...시조로 결실"
(중앙신인문학상)
2003년 12월 22일
중앙일보에서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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