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엔돌핀 팍팍

앵남리 삽화

수로보니게 여인 2006. 10. 7. 16:59

                                  정 혜 숙

 

쓸쓸함이 가부좌한 외딴 집의 툇마루

한 줄기 여린 햇살이 무심히 들여다본다

아무도 오지않는 집, 까치집만 덩그렇다

 

모서리 둥글게 닳은 일기를 꺼내본다

푸른 잎이 무성한 나무를 꿈꾸었던

가없이 멀어진 날에개 젖은 손을 흔든다

 

꽃 다 진 뒤 그것도 소한으로 가는 길목

저 홀로 붉은 남천,뜨락이 다 환하다

차라리 서러움 깊어 득음에 이르렀나

 

     "마흔줄 늦깎이 공부...시조로 결실"

                 (중앙신인문학상)

 

 2003년 12월 22일

 중앙일보에서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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