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엔돌핀 팍팍

'강'

수로보니게 여인 2006. 10. 7. 02:57

 

양수를 여섯번이나 담았던

당신의 아랫배는

생명의곳간,옆으로 누우면

내가 제일 고생 많았다며

방바닥에 너부러진다

긴장을 놓아버린 아름다운 아랫배

누가 저 싱싱한 방앗간을

똥배라 비웃을 수 있는가

허벅지와 아랫배의 터진 살은

마른 들녘을 적셔 나가는 은빛 강

 깊고 아늑한 중심으로 도도히 흘러드는

눈부신 강줄기 딸려들고파

 나 문득 취수장의 물처럼 소용돌이친다

 뒤룩뒤룩한 내 뱃살을

인품인양 어루만지는 생명의 무진장이여 

방바닥도 아랫배에 볼 비비며

절절 끓는다

 

이정록(1964~) '강'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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