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엔돌핀 팍팍

'벌써 사랑이'

수로보니게 여인 2006. 10. 7. 10:48

 

 벌써 사랑이 썩으며 걸어가네

 벌서 걸음이 병들어 절룩거리네

   (중략)

 병든 사랑은 아무도 돌볼 수가 없다네

 돌볼수록 썩어가기 때문에

 누구도 손대지 못하고 

 쳐다만 볼 뿐이네

 졸아든 사랑,거미줄 몇 가닥으로 남아 파들거리네

 사랑이 몇 가닥 물질의, 물질적

 팽창이었음을 보는

 아아 늦은 저녁이여

 머리를 탁탁 쳐서 남은 물질의

 물질적 장난을 쏟아버리네

 더 캄캄한 골목 가며 또 머리를 치네

 마지막으로 물큰하게 쏟아지는

 찬란한 가운데 토막,사랑의 기억

 더는 발길 받지않는 막다른 골목까지 왔네

 

                   한영옥(1950~ )'벌써 사랑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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