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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발자국/시어 선택의 고민

수로보니게 여인 2007. 1. 12. 21:36
발자국

/접시꽃


이럴 줄 알았으면
사랑이 활활 타오른 자리
포장을 할걸 그랬어
아무 흔적도 남지 못하게
비가 오면
빗물 고인 마음 안고
출렁이는 마음

눈이 오면
자국 가득 쌓인 눈
싸그락 싸그락 마음을 훑어
생채기를 내
눈 녹기를 기다려 보지만
식지 않은 가슴
어느새 자국 가득
오랜 울음 담아

햇살 찬란한 날엔
눈물 마른 자리
깊이 패인 발자국 선명해
차마 눈 뜰 수 없어
눈을 뜨면
가슴이 온통
발자국의 행렬된 까닭이야

사랑이 질주한 자리
엇갈린 자국
출렁이는 쓰린 가슴으로
한참 들여다 봐야 하는 날
이런 후회를 하게 돼

천연 아스팔트
포장을 해 놓을 걸


...............................................

시가 처음보다 많이 좋아지고 있음을
확연히 알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그동안 님께서 열심히 하기도 했고요.

몇 가지 지적하겠습니다.

<포장을 할걸 그랬어>

이 부분은
<포장할 걸 그랬어>
띄어쓰기와 <을><를> 같은
불필요한 말은 없애도록 주의를 해주시고요.
<뒤에도 을,를이 많이 나오지요?
한번 그것들을 빼고 단어를 연결해 보세요.
그래도 시의 의미 전달에 지장이 없다면
앞으로는 다 빼도록 하세요.

예를 들면

<생채기를 내>를
<생채기 내>로.

<눈 녹기를 기다려 보지만>
<눈 녹기 기다려 보지만>으로 말입니다.


<오랜 울음 담아

햇살 찬란한 날엔
눈물 마른 자리>

이 부분은
<오랜 울음 담아>와
<햇살 찬란한 날엔>으로가 단락으로 떨어져 있는데,
시적 연결 고리가 매끄럽지가 못한 느낌을 줍니다.

차라리
<오랜 울음 담아>를
<오랜 울음>으로 끝내는 것이 오히려 좋을 듯 싶습니다.

<이런 후회를 하게 돼

천연 아스팔트
포장을 해 놓을 걸>

이 부분은 시적 언어라기 보다는
산문에 가까운 문체입니다.
시를 쓸 때 특히 이런 부분은 신경을 써야합니다.
잘 나가다가 갑자기 산문체 같은 문체가
튀어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시적 고민>이 적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시는 한 단어 선택에도 치열해야 합니다.

또한,
시를 읽다가 <천연 아스팔트>라는 생경한 언어를
접하게 되면 <저 말이 무슨 말일까?> 하는
시를 감상함에 있어 당혹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시는 어디까지나 시인 개인의 <주관적인 감정>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발표되는 순간부터는 독자라는 <객관성 감정 이입>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를 빨리 극복해야 합니다.

건필바랍니다.
출처 : 발자국/시어 선택의 고민
글쓴이 : 청어 원글보기
메모 :

갈수록 태산~~ㅠㅠ

아마츄어보고

프로처럼 하라 하시면,

 

 "선생님 전 아마츄어인데요.

  아마츄어라 아마츄어 글을 쓸 수 밖에 없지않나요?"

  프로처럼 쓰라 하시면~~(나 장금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꼭 고민하던 부분이 지적된다.

그런데도 선생님은

고민하지 않았다고 하신다.

 

씨앗을 품자마자 꽃을 피우려니

이런 결과가~~!!

 

원문 대폭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