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상식♡시사

東道西器

수로보니게 여인 2007. 6. 21. 20:37

     동도서기(東道西器)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대였던 19세기, 서양 문화의 쇼크를 겪었던 한 중 일의 식자층은 너무나 이질적인

 서양 문화를 어디서 어디까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받아드려야 하는가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 방법론적 틀을 일본에서는 화혼양재(和魂洋才) 라고 하였고, 중국에서는 중체서용(中體西用),

 조선에서는 동도서기(東道西器) 를 주장하였다. 삼국이 표현은 약간 달랐지만 그 의미는 같았다.

 아시아의 혼(魂), 체(體), 도(道) 는 지키면서 재(才), 용(用), 기(器) 는 수용할 수 밖에 없다는 취지였다.

 여기서 삼국이 받아드리고자 했던 才, 用, 器는 바로 서구의 과학(science)이었다.

 반면에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魂,體, 道는 무엇인가. 요즘식으로 표현하면 바로 정체성(正體性)이었다.

 자기 정체성은 지키면서 서구 문화를 수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지만, 따지고 보면 이게 아주 어려운 말이다.

 正體性이란 자기다움이다. 개성(個性) 과도 같다. '자기다움' 과 '개성' 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가.

 아류(亞流)가 된다. 아류의 슬픔은 항상 일류(一流) 의 눈치를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亞流는 항상 흔들리고 불안하다. 깊은 자기 안정감을 갖기 어렵다.

 자기 안정감이 없다는 것은 깊은 행복감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정체성이 없다는 것은 마치 정신적인 고아와 같다. 그렇다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략 4가지 분야는 익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한국어와 문자이다. 말과 글자를 모르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둘째는 한국역사이다. 유가의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 불가의 일연이 쓴 '삼국유사',

 선가의 북애노인이 썼다고 하는 '규원사화' 는 기본적으로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기독교계의 역사책을 찾아본다면 함석헌의 ' 뜻으로 본 한국역사' 가 될 성싶다. 

 셋째는 한국의 음식이다. 된장과 김치 맛을 알아야 한다

 넷째는 한국의 명산대천을 돌아봐야 한다. 지리산, 설악산, 계룡산을 비롯한 '10대 명산' 과, 

 '36명당(明堂)', '72유적지' 를 발로 밟아보아야 한다. 이것이 東道이다

 

  요즘 어린아이들의 조기 유학을 너무 많이 보내니까 걱정이 돼서 해 본 말이다.

 

                                            2007년 6월 21일 스크랩(조용헌)    

'´˝˚³οο상식♡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민성 책상 증후군  (0) 2007.07.02
장마  (0) 2007.06.23
Health(운동에 관한 속설)  (0) 2007.06.20
汗血馬(한혈마)  (0) 2007.06.14
콜린스 영어 사전에 오른 새 단어  (0) 2007.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