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feel

한 마디만

수로보니게 여인 2007. 9. 4. 08:27
 

 

 


 

한 마디만

        /접시꽃


허공에 걸쳐 놓은

언어의 껍질들

영글지 못한 채 대롱거리다

낙엽처럼 부서져 내립니다.

 

젖은 이파리에 새겨 놓은

전하지 못한 쓸쓸한 안부

한 마디만 묻습니다

그곳에도 바람꽃 이느냐고

 

오늘과 내일의 허리춤에서

붉은 조각 한 점 꺼내

마르지 못한 잎 새에 얹으니

핏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각혈하며 토해낸 한 마디

달빛 되기까지

당신 계신 곳 찾는

밤새운 그림 그릴 것입니다.

 

그러하고도

등짐 같은 허리를 휘게 하는 말들

 한 마디만 내려 놓습니다

그곳에도 물마 흐르나요?

 

 

 

                         바람꽃: 바람이 일 때 먼저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물마: [명사] 비가 많이 와서 미처 빠지지 하고 넘치는 .



       

       

       

       

       

       

       

       

                         

                           

      '—…³οο ı ĿØЦЁ УØЧ > ´˝˚³οο ı Łονё fe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연처럼 그대는  (0) 2007.09.12
      여명처럼 다가온 그대  (0) 2007.09.08
      단 하나의 사랑  (0) 2007.08.24
      우편함  (0) 2007.08.21
      산다는 것은  (0) 2007.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