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매일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나에게 "자기가 전화를 못하겠노라" 는 말로,
친구 코스모스를 통해서 삼삼회 친구 하이에나가 초대를 해왔다.
바쁜 걸 알고 저녁시간을 이용해 만나자는 배려까지 거절할 수 없어, 연수원 일을 마치고 잠실로 나갔었다.
어찌어찌 나가보니 웬 청년 같은 핸섬남이 있었다. 하이에나의 친구란다.
몇번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는, 외국 드나들면서 무슨 일인가를 한다던 그의 친구가 나와 있었다.
초면으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 하면, 첫 이미지로 사람의 많은 부분이 평가 되어지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불구 하고 난 힙합 바지에 셔츠를 착용한 채 나갈 수 밖에 없었다.
8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까지 연수원 일을 해야 했으니 불가불 작업복 차림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조금은 미안한 마음으로 그들을 만났을 때 모두 나와 같은 캐쥬얼 차림새를 한 걸 보고 마음이 놓이긴 했지만...
자리 이동중에 하이에나 어딘가로 전화를 하더니 나를 바꿔 주면서 전화속 주인공을 나오라고 하란다.
내가 불러야 나올거라면서 건네주는 전화를 받아보니 향미씨였다.
하이에나 늘 외롭다는 노래를 불러대길래 먼데서 찾지말고 가까운데 누구누구가 있으니
적극적으로 대시를 좀 해보라고 일러 주었던 사람중에 한 사람 향미씨였다.
엥~, 언제 폰 번호까지 입력을~~?
혹 향미씨 단축 번호가 1번은 아니냐고 놀리는 나에게 순진한 하이에나 아니라고 부정한다.
(글쎄,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는데......) 그렇다 치고, 그러면 왜 나보고 그녀를 호출하라고 할까?
어찌 되었건, 열심히 자신을 가꾸기 위한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열정적인 모습이 참 예뻐 보이는
선남 선녀이기에 내가 그날은 적극적으로 뚜마담 노릇을 하기로 했다.
근데 내가 뒷북 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두사람 어쩌구 저쩌구 변명인지 해명인지 열심이다.
엥~! 근데 향미씨 언제 하이에나 옆으로 가서 폼을 잡고 있었지?
우리 친구 순희와 난 열심히 뚜마담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자리까지 바꿔가면서 말이다.
나 어디서 그런 뚜마담의 노하우를...... "신통 방통 하여라"^^
인생을 살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마음을 나누는 일처럼 행복한 일은 없을 듯 하다.
그런면에서 난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동기중 삼삼회를 통해서 알게된 이들과 마음의 벽이 없이 이런 얘기까지 주고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처음 우리를 만났을 때, 늘 외롭다는 노래를 불러 그마음 붙잡아 주느라 딴엔 꽤 노력(?) 을 했었는데,
그 마음을 알았는지 자기의 수호신이라는 그의 말을 들을 때는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다.
이제 정말 좋은 인연을 만나 그의 삶이 행복으로 넘쳐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그 날 노래방에서 노래를 얼마나 불렀는지 목소리 완존 가버렸다.
그도 그럴것이 모두 같은 장르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모였으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그의 핸섬 친구 기철씨 노래 실력 가히 수준급, 잘 생긴데다 노래까지 잘한다. "용서해 줄까 말까?"^^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하이에나가 낮부터 불러냈단다. 하이에나 우리에겐 약속도 안하고 불러놓고
우리가 낮에 시간을 낼 수 없음을 알고, 저녁 9시까지 기다리게 했으니 얼마나 무료한 시간을 보냈을까?
영화 보고, 도너츠도 먹고 시간 보내느라 벌(?) 섰다던 그의 말에,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커 웃음으로
넘기기는 했지만, 두 사람의 우정을 가늠해 보며 사람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 규철씨의 문자를 거절치 못하고 '33여개의 산 모퉁이' 를 들고 처음 산행을 했던 날 하이에나와 함께......
참 좋은 우리의 인연들, 삼삼회를 통해서 주고 받은 마음은 다 어디로 숨었는지
이날만 해도 하이에나 많이도 쑥쓰러워 해서 그 어색함 채우느라 나 쬐끔 힘들었었지^^
삼삼회 방장 아닌 방장이 된 죄(?)로...... (하이에나 이런 내 마음을 알랑가?)......^^
** 추억은 아름다워
** 제 플을 찾는 분들은 다 이와같이 아름다운 인연들을 만들어 가시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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