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설은 그것이 인간의 삶의 모습을 성실하게 잘 관찰하고 잘 조명해준다는 의미에서 진실이다.”
※ 다음 중 한 문제만 선택하여 답하시오.(2008)
1. 소설의 다섯 가지 기본 요소를 설명하고, 이를 통해 소설의 본질에 대해 서술하시오.
2. 한국 대중소설의 특징을 멜로드라마적 성격을 중심으로 예를 들어 설명하시오.
1. 소설의 본질
정의: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작가가 상상에 의해 꾸며낸 이야기를 화자를 통해 언어를 매개로 전달하는 산문이다.
2. 소설의 기본요소 다섯 가지
1) 실재성: 현실을 재료로 삼아 창작되어야하는 것으로, 작가가 소설에 수용할 수 있는 현실은 ‘있는 현실’과 ‘있어야 하는 현실’로 나눌 수 있는데,
‘있는 현실’은 당대의 의미를 지니고 존재하는 현실로 풍속을 담고 사회적 의미를 지녀야 하는 동시대의 현실이다.
‘있어야 하는 현실’은 현실의 해부와 고발 즉, 당대의 의미에 그치지 않고 전 인류의 목적의 차원에 도달할 수 있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현실이다.
상업성을 의식하고 반윤리성을 무릅쓰면서까지 ‘있는 현실’에만 지나치게 집착한다면 소설은 결국 통속화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따라서 ‘있는 현실’을 그리되 ‘있어야 할 현실’에 이르는 전망을 형상화하는 일은 소설의 영원한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2) 허구성: 사실적 상상력인 ‘사실(fact)’과 허구적 상상력인 ‘허구(fiction)’를 하나로 결합시킨 산문으로 실제 역사, 실제 인물과 사건에 허구를 교직해 풀어낸 것으로 방대한 문헌연구와 자료조사에 기초한 교양적 지식을 중요한 축으로 삼고 있어야 한다.
3) 개연성: 실재와 허구 두 가지 요소를 더해 있을법한, 즉 필연적 인과 관계를 만들어 문학적 진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예술적 장치이다. 이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제시하는 최종적 진실에 빠르고 쉽게 도달하도록 해준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윤흥길의 전쟁 소설 「장마」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제9장 참조
4) 서사성: 서사는 ‘사건’을 ‘내용’화 하는 ‘서술행위’로 내용이 되는 ‘사건을 발신자(화자)를 통해 수신자 즉 독자에게 전달하는 소통의 과정’으로 정의 된다. 이는 사건이 ‘서술로만 이루어진 민담’과 구별되는 성격이며 ‘사건의 서술에 ‘상태의 서술까지 더해진 개념’이라 할 수 있다.
5) 매개성: 화자의 언어를 매개로 하여 독자에게 사건을 전달하는 요소로 정의 되며, ‘화자의 서술’ 즉 소설 속 화자는 소설의 양상과 본질이 결정되는 데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원천으로 간주 된다. 이는 소설이 가지는 차별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1. 소설의 존재 이유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을 허구적으로 재구성된 세계 속에서 이루어 안락과 만족을 얻으려는 심리 때문이다.
현실의 통찰에 대한 호기심과 갈망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좋은 소설은 그것이 인간의 삶의 모습을 성실하게 관찰하고 잘 조명해준다는 의미에서 진실이다.”라는 말은 설득력이 있다고 하겠다.
인류언어의 정수를 맛볼 수 있으며, 언어적 기술과 활용과 습득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감성에 활기를 불어 넣고 상상력을 길러준다.
대체로 이러한 것들이 인류가 소설을 즐겨 읽고 또 그것을 후손에게 교육하는 요인이라 할 수 있으며
작가의 목적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든지 감동시키기 위해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로 하여금 그 사건 속에 숨어있는 깊은 의미를 생각하게 하고 이해하게끔 하기 위해서 말하는 것이다. (소설의 기능, 모파상)
궁극적으로 소설은 미적 구조를 통해 인간의 해석과 삶의 지표를 제시하여 독자에게 미적 즐거움을 주고 , 인생을 인식하고 삶의 길을 공감케 하는 것이 존재의 이유라 하겠다.
3. 장편 소설과 단편 소설
소설의 주류는 보통 단편 또는 장편으로 구분하며 이는 원고의 양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단행본 수십 권 분량의 장편소설 즉 대하소설과 같은 명칭도 있어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은 다른 장르로 구분된다. 원고의 매수나 길이이만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구성 원리에도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단편소설은 짧은 분량의 허구적 산문 이야기를 가리킨다. 그러나 짧은 형식이라 해도 우화나 예화 등은 단편 소설에 해당하지 않으며, 독자에게 단일한 사건의 단일한 인상을 집약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단순하지만 긴축적이고 통일된 형식을 필요로 하는 형식이다.
장편소설은 길이가 긴 허구적 이야기의 산문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길이가 길기 때문에 다양한 등장인물과 더 복잡한 플롯의 뒤얽힘, 더욱 광범위한 배경의 전개, 그리고 등장인물에 대해 보다 지속적이고도 정밀한 탐구 등을 가능케 하는 장르이다. 이는 사회에 대한 총체적인 인상을 전달하기 위해 보다 광대하고 복잡하면서도 느슨한 형식을 필요로 하는 이유이다.
문체
1. 문체의 개념
문체의 사전적 의미는‘구술’, 혹은 기록된 언어에서의 사고 표현의 한 양태로 시대와 민족성, 개인의 심리 등이 복합되어 나타난다.
문학작품에서 문체는 인상, 문장구조, 작가의 미적 이상, 세계관, 성격 등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문체론은 집단적이고 규범적인 것을 중시하던 고전주의 문체관에서 개인의 개성과 창의의 가치를 주장하면서 선천적 능력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하는 기술적 문체를 강조하는 낭만주의 문체관으로 변화해 왔다.
2. 문체 형성의 요인
문체의 주된 형성 요인으로는 작가의 품성 즉 개성, 시대, 언어, 장르, 주제, 대상, 등을 들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간주되는 것은 작가의 개성이다. 김동인의 간결체와 염상섭의 만연체소설에 나타난 문체의 양상에서 작가의 문학적 개성이 미치는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시대에 따라 문체가 달라지기도 한다. 역사적 사건이나 시대 조류에 따라 변화 된다는 사실을 인터넷과 핸드폰을 이용한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도 대중의 문체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음도 알 수 있는 것이다.
글의 언어에 따라서도 문체가 달라진다. 예를 들면 우리글은 한 작가가 한문으로 쓴 글과, 한글과 한문 혼용으로 쓴 글, 한글로만 쓴 글 등 표기의 차이에 따라 그 느낌이 매우 다른 것이 그 예이다.
장르에 따라서도 문체가 달라진다. 수필과 평론에서 문체의 차이를 알 수 있는 것처럼.
드라이든(J. Dryden)은 문체를 가리켜 ‘주로 주제에 따르는 일’이라고 한데서 주제에 따라서도 문체의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을 읽는 대상에 따라서도 문체가 달라진다. 즉 글이 실릴 지면이 순문예지인가 혹은 신문 연재란인가에 따라 수신자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위에 제시된 것이 일반적 글의 문체라면 문체 탐구에 가장 중요한 장르인 소설의 문체는 언어의 선택과 질서화, 단어의 배열 등 소설의 문장에 나타나는 기교와 특성을 가리킨다.
결국 소설에서의 문체란 ‘작가의 언어사용 기법’이라고 정의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