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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의

수로보니게 여인 2010. 10. 4. 19:59

 
박범신, 「은교」 중에서(낭독 박웅선, 신용진)2010년 9월 30일

   
 

 

 


박범신의 「은교」를 배달하며


권위에 아주 쉽게 복속되는 사람들이 있지요. 힘을 가진 이들을 우러르며, 그 힘을 얻기까지의 과정은 무조건 불문에 부치며, 힘 있는 이들의 말은 무조건 옳다고 믿는 사람들. 그런 믿음 자체야 누가 뭐라 할 수 있겠어요. 다만,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들일수록 자기보다 약한 이들을 함부로 대한다는 게 씁쓸할 뿐이지요. 시어머니에게 야단맞은 며느리가 부엌으로 돌아와 애꿎은 강아지의 뱃구레를 걷어차는 것처럼.

만날 때부터 이혼한 지금까지 한 번도 연인이자 아내였던 여자의 말을 거역한 적 없는 남자가 울고 있네요. 주인의 명령 없이는 움직일 줄 모르는 낙타가 있다면, 그 무조건적인 복종이 주인에게 즐겁기만 할까요. 남자의 아내가 떠난 데에는, 남자의 그런 면도 작용하지 않았을까요.